김미경, tvN '하이바이, 마마!'서 김태희 엄마 役
애틋한 모성애로 깊은 여운 선사
박신혜부터 정유미까지, 다양한 엄마 역할 소화
애틋한 모성애로 깊은 여운 선사
박신혜부터 정유미까지, 다양한 엄마 역할 소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무게감이 느껴지는 배우 김미경. 그가 애틋한 모성애로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전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에서다.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김미경은 극 중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 역을 맡았다. 그는 담담한 듯 슬픈 표정부터 처절한 오열까지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인물의 절절한 감정선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호평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방영된 8회에서 전은숙은 남편 차무풍(박수영 분)이 조서우(서우진 분)의 어린이집에 봉사활동 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복잡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한편 미동댁(윤사봉 분)을 통해 차유리의 환생 미션을 알게 된 고현정(신동미 분)은 당장 조강화(이규형 분)를 만나려고 했다. 이에 차유리는 “조강화가 오민정(고보결 분)을 사랑한다. 나는 조강화만 안 울면 된다”며 그를 붙잡았다.
차유리의 마음을 안 고현정은 그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그때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전은숙이 두 사람의 곁을 지나갔다. 전은숙은 죽은 줄 알았던 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넘어졌다. 그는 황급히 일어나 차유리의 얼굴을 확인하며 감동의 재회를 펼쳤다.
김미경은 넘어진 와중에도 자신의 몸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딸만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김미경과 김태희는 2015년 방영된 SBS 드라마 '용팔이'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김태희는 전작에 이어 5년 만의 복귀작에서도 김미경과 다시 만났다.
김미경은 1985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데뷔해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동안 연기했던 엄마 역할도 다양하다. SBS '상속자들'의 박신혜, tvN '또 오해영'의 서현진, MBC '20세기 소년소녀'의 한예슬, KBS 2TV '고백부부'의 장나라, tvN '그녀의 사생활'의 박민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 등이 김미경의 딸로 나왔다. 김미경은 억척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엄마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극했다. 흔한 역할인데도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개성 넘치는 연기로 승화했다. 아들, 딸, 남편 등을 연기한 배우들과의 케미는 따뜻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에서 지영의 엄마 미숙 역으로 열연한 김미경은 산후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뭉클한 모성애를 폭발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들을 위하는 남편 영수(이얼 분)에게 딸의 아픔을 울부짖듯 토해내는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활약하는 김미경. 그는 '현실 우리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배우 고두심, 김혜자, 김해숙 이을 '국민 엄마'가 됐다. 현재 출연 중인 '하바마' 종영이 2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앞으로 보여줄 김미경의 활약이 주목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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