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3' '부럽지', 시청률 1%대로 동시간대 꼴찌
'부럽지', 지난 13일 방송서 자체 최저 시청률
'하트시그널3' 화제성은 높지만 혹평 잇달아
사진=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 화면.
연애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따스한 설렘을 몰고 오겠다는 취지와는 대비되는 차가운 성적표다.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는 방송 전부터 실제 공개 연애 중인 그룹 레인보우 지숙과 프로그래머 이두희 커플,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커플, 배우 최송현과 프로다이버 강사 이재한 커플이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9일 베일을 벗은 ‘부럽지’ 첫 회에서 세 커플은 교제 과정부터 데이트 모습, 스킨십까지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 시청률은 3.1%로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방송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가 오르는 등 나름 화제성을 가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출연자의 과한 애교 섞인 목소리와 어색한 데이트 설정들이 거슬린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럽다’는 반응과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2회 2.0%로 대폭 하락한데 이어 지난 13일 방송된 6회는 1.8%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예능 ‘개능 훌륭하다’(4.6%)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5.4%)은 물론이고, tv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2.4%), JTBC ‘77억의 사랑’(2.0%) 보다도 낮은 수치이기에 굴욕적일 수 밖에 없다.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3' 방송 화면.

채널A '하트시그널3'도 시청률 1%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트시그널’은 일반인 남녀 8명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해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 대해 탐색하고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매 시즌 인기를 얻으며 대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하트시그널3’는 방송 전부터 곤욕을 치렀다. 출연진이 인성논란부터 학교폭력 가해자, 버닝썬 사태 연루까지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트시그널3’는 방송을 강행했고, 노이즈 마케팅 덕분인지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자들도 화제성 부문에서 6위와 9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는 것에는 성공했다. 시청률도 1%대긴해도 전 시즌이 0%대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2.7%까지 오른 것으로 보았을 때 나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하트시그널3’는 화제성, 시청률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느슨한 전개와 박지현 위주의 편파 편집이 문제였다. 남자 출연자들이 박지현에게 휴지를 건네기 위해 모두 일어나는 장면은 ‘정뚝떨’이라는 단어를 생성하기도 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왼쪽), '하트시그널3' 포스터./사진제공=MBC, 채널A

최근 잔잔한 감성의 로맨스 드라마도 시청률 하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KBS2 ‘어서와’,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tvN ‘반의반’은 1~2%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반의반'은 결국 시청률 부진으로 12부작으로 압축편성을 결정했다.

최근 연애 예능은 ‘방송 연애’에서 ‘진짜 연애’로 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부럽지’ ‘하트시그널3’가 이들의 싸늘한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연애 예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차가운 관심 속에 종영하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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