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박은영 아나운서가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에서 하차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31일 오전 ‘박은영의 FM대행진'(이하 ‘FM대행진’)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박은영 아나운서는 평소처럼 ‘저세상 텐션’을 자랑하며 밝은 모습으로 청취자와 소통했다.

‘FM대행진’ 대표 코너 ‘그냥 걸었어’를 시작하기 전후로, 그 어느때보다 힘차게 “그냥 걸었어”를 외쳤다. 특히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쉬운 듯 “그냥 걸었어”를 반복해서 외쳐 눈길을 끌었다.또한 ‘FM대행진’의 금요일 마지막 코너 ‘DJ EYP와 함께하는 불금 레츠기릿’을 시작하기 전 한 청취자가 “그래도 마지막날인데 울어야 하지 않느냐. 끝까지 텐션업이다”라는 사연을 보내자, 박은영 아나운서는 “저는 울지 않는다. 끝까지 할 건 한다”며 신나게 방송을 진행했다.

‘DJ EYP와 함께하는 불금 레츠기릿’는 ‘박은영 하면 생각나는 노래’로 꾸며 졌고, 그동안 ‘FM대행진’에서 박은영 아나운서와 연관이 있었던 성시경의 ‘미소천사’,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등이 흘러나왔다.

코너가 끝난 뒤 클로징을 앞둔 상황에서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며 “아침마다 나와 함께하면서 힘을 받았다는 분들 감사하고, 너무나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박은영 아나운서는 “무엇보다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던 13년 전이 떠오른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며 “사실 ‘FM대행진’ 때문에 아나운서가 된 것과 다름없다.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KBS 아나운서로서 마지막 방송을 ‘FM대행진’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했다.

박은영 아나운서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사이 도경완 아나운서의 메시지가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동갑인데 내가 후배라고 적당하게 눌러주신 박은영 아나운서 수고 많았다”고 했다. 이에 박은영 아나운서는 “동갑이라 장난을 친 것이지 누른 것이 아니다. 덩치만 봐도 그건 불가능하다”며 웃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생방송은 오늘 마지막이지만 일요일까지 함께 한다”며 “아나운서 박은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젠 ‘KBS아나운서’라는 수식어는 들을 수 없겠지만 좋은 방송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또 귀엽고 멋진 2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박은영 아나운서는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라디오, 예능, 시사 프로그램을 누비며 센스있는 진행실력을 뽐내 KBS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재충전을 위해 2월 KBS를 퇴사한다.

지난해 9월 2017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3살 연하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와 결혼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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