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TrendE 밤 9시
보고 또 봐도 귀엽고 풋풋한 드라마다. 항상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다니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황메리(이하나)와 살짝 풀린 동공이 은근히 섹시한 무명의 무협소설가 강대구(지현우)의 꿈과 사랑을 그린 은 4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구질구질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꿈꾸고 마음껏 사랑하는 두 청춘의 모습이 부러울 뿐이다. 3화에서는 우유회사에 취직했다가 1년 만에 해고되고 황제수퍼에 취직한 메리와 그런 메리를 괴롭히고 싶어서 안달이 난 대구의 ‘공방전’이 펼쳐진다. 평일 밤 9시에 2편 연속 방송된다.

18회 KBS2 밤 9시 55분
세령(문채원)은 아비(김영철)에게 대적하겠다며 공주 책봉을 받아들였고, 승유(박시후)는 복면을 벗고 거사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흔들림 없는 겉모습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세령의 갈등은 깊어지고 승유의 마음도 복잡하기만 하다. 아버지와 사랑하는 남자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세령은 승유에게 안기며 차라리 도망가자고 말하고, 승유는 자신의 허리를 감싼 세령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다. 다시 로맨스가 시작되는 걸까, 아니면 이번에도 세령의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는 걸까. 물론 지금 이 순간 가장 궁금한 건, 승유의 조카 아강(김유빈)의 소식이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 삼촌이 맞습니까”라고 말하더니 꽃신을 받아들고 금세 방긋 웃어 보이는 아강이는 오늘 얼마나 더 귀여워졌을까.

KBS1 밤 12시 35분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해도 본인은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콤플렉스라 부른다. 신민아는 “넓은 골반이 콤플렉스라서 마른 몸매를 갖고 싶다”, 최강희는 “다리가 너무 말라서 콤플렉스”라고 밝혔다. 흔히 ‘스타 망언’ 혹은 지나친 겸손으로 치부되지만 어쩌면 그들은 진심일지도 모른다. 미켈란젤로, 링컨, 안데르센 등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조차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말하는 오늘 만 봐도 그렇다. 뮤지컬 에서 팬텀을 연기했던 배우 윤영석, 가수 빅마마 소울이 출연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털어놓는가 하면, 정신과 전문의 이수정 박사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한창 감성이 풍부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어루만져 줄 누군가가 필요한 시간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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