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일 오전 11시
들어본 적은 많지만 직접 본 적은 없는, 발로 뛰는 기자. 이번 주 출연자가 유독 반가운 건 (물론 잘생겼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로 이 때문이다. 쉽게 얘기하면 CNN 메인 앵커, 좀 더 설명하자면 지난해 아이티 지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마이크 대신 위험에 처한 소년을 품에 안은 기자. 바로 앤더슨 쿠퍼다. 밴더빌트 가문 후손이자 예일대를 졸업한 엘리트로서 기자의 길을 택한 사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는 이유 등을 들어본다. 방송을 보기 전에 짧게나마 그의 철학을 소개하면 이렇다. ‘앵커가 높은 곳에 앉아 모든 것을 아는 체하고 목격한 체하는 뉴스, 사람들은 그런 뉴스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KBS2 일 밤 11시 25분
제목만 보고 움찔하지 마라. 아쉽게도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영상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을 흥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임은 분명해 보인다. 무려 소설가 이외수, KBS 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보다 웃긴’ 교수 김정운이 쉽고 유쾌한 방식으로 인문학을 소개해줄 예정이다. 두 MC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패널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조영남과 함께 MBC 라디오 를 진행하는 최유라, 어디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여자 김정민 그리고 ‘여당당 대표’ 개그우먼 김영희까지. 단순히 MC들의 진행에 귀 기울이는 착한 패널이 아니라 서로 묻고 따지고 덤비는 광경이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진다. 그들이 토론할 첫 번째 주제는 바로 ‘남자는 왜 영원한 아이인가’다. 어릴 때부터 ‘강한 남자’가 되기를 강요받았던 그들은 어른이 돼서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 강연의 핵심이다.

KBS2 토 밤 10시 10분
16강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패자부활전. 여기서 합격한 밴드는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단지 살아남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패자부활전을 통과한 네 팀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코치가 바로 신해철과 한상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손으로 직접 밴드를 뽑고 가르침을 선사한다는 얘기다. 어느 팀이 구원을 받을 건지도 궁금하지만, 두 코치가 얼마나 무섭고 독하게 심사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신해철은 “세 팀을 선택하고 내가 알아서 시간을 더 내면 안 되는 건가요?”라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절박한 무대와 냉정한 평가가 교차하는, 숨 막히는 순간이 오늘 밤 시작된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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