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MC인 윤도현의 뒤를 이을 후임 M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윤종신이 ‘나가수’에서 진행만 하는 MC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가수’에 출연 중인 한 가수의 관계자는 에 “윤종신씨가 후임 MC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가수’의 제작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혹은 “여러 후보들을 놓고 논의 중이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종신은 데뷔 후 20여년간 가수 및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특히 ‘나가수’의 요정인 박정현이나 김연우 등과 여러 음악 작업을 함께 하는 등 ‘나가수’의 가수들과의 인연도 작지 않다. 또한 그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MC와 패널로 활약하며 뛰어난 재치와 입담을 발휘해 왔다. 때문에 윤종신의 MC 기용은 출연 가수들과도 잘 어울리는 동시에 ‘나가수’의 예능적 재미를 한층 살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가수’는 출연 가수가 진행까지 함께 하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나가수’의 신정수 PD는 지난 6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가수가 ‘나가수’ 무대의 진행을 맡는 큰 원칙은 지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원칙으로 이소라와 윤도현이 연이어 진행을 맡았다. 이 때문에 ‘나가수’ 제작진은 ‘명예졸업’과 동시에 MC에서도 하차 의사를 밝힌 윤도현을 설득하는 한편 등 방송 진행 경험이 있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새 MC 물망에 올려놓는 등 기존 출연 가수가 MC를 맡는다는 원칙 하에서 후임 MC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연에 참여하지 않고 진행만 하는 MC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경연에 참가하는 동시에 진행까지 맡는 가수의 부담감이 보통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소라도 건강이 나빠져 윤도현에게 MC를 부탁하기도 했고, 윤도현도 여러 차례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을 맡는 가수가 하차하면 MC도 바뀌는 문제도 지적돼 왔다. 윤종신이 MC 후보에 오른 이유는 이런 여러 문제를 종합해 내린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윤종신이 MC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YB, 박정현, 김범수 등 원년 멤버들이 대거 ‘명예졸업’으로 빠지는 ‘나가수’는 윤도현의 후임 MC 선택부터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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