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1인자 유재석과 2인자 박명수, 댄스 무대로 제대로 붙었다. 유재석은 이적과 팀을 이뤄 ‘압구정 날라리’를, 박명수는 GD와 ‘바람났어’를 선보였다. 유재석과 박명수, 이 두사람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부터 차이를 보였다. 이적은 유재석이 가장 힘들었던 때와 신나게 놀았을 때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겨 음악을 만들었으며, GD는 신나게 즐기고 싶은 박명수의 바람을 담아 ‘바람났어’를 만들어 냈고 “혼을 나야 잘한다”며 박명수의 방식대로 GD를 칭찬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만든 이들이지만 다른 가수들에 비해 무대가 음악을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이 두 팀의 무대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표현했을까. 에서 GD&박명수의 ‘바람났어’와 이적&유재석의 ‘압구정 날라리’를 탐구해봤다.
GD & 박명수 (GG) ‘바람났어’ ‘바람났어’는 GD가 박명수에게 전화를 하면서 시작된다. 박명수가 GD의 세계로 유입돼 함께 신나게 노는 것. 그러나 GD는 박명수가 자신처럼 놀 것을 강요 하지 않는다. 최대한 박명수의 개성을 살려주며 무대 위에서 함께 노는 방법을 선택했다. GD는 박명수의 ‘탈랄라’를 연상하게 하는 “Oh~ G-Dragon”, “Fire”, “출바~알” 등 박명수의 유행어들을 음악 곳곳에 배치했다. 식상한 단어들일지라도 박명수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가사뿐만 아니라 “한 여름의 Party Tonight” 부분에서 박명수의 8비트 유로댄스, 이른바 ‘쪼쪼춤’도 안무에 넣어 함께 춘다. GD와 박명수 모두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무대에서 제대로 어우러졌기 때문에 흥미로운 조합임을 넘어 하나의 팀이라는 완성도를 심어준다.
특히 이번 무대는 박명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박명수는 자신의 쪼쪼춤을 제외하고는 춤을 잘 추진 못한다. 본인의 노래 ‘Fyah’가 댄스곡임에도 불구하고 손짓만 할 뿐 짜인 춤은 추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박명수는 MBC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서 제시카와 ‘냉면’을 불렀을 당시, 합이 짜인 무대에 유독 약하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바람났어’는 박명수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무대를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정확하게 합이 짜인 안무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다. 자칫 산만함을 줄 수 있지만 “미미안해 엄마! 용서해 엄마!”에서 무릎을 꿇거나, “발바닥에 불이 났어”에서 무대에 누워 다리를 떠는 최소한의 포인트 안무로 무대를 정돈한다. 그리고 팔을 흐느적거리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안무인 일명 ‘주유소 풍선인형 댄스’으로 박명수가 어떻게 춤을 추든 용인될 수 있게 만들었다. 포인트 안무로 박명수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도 파티처럼 무대에서 맘껏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
또한 “바람났어” 부분에서 댄서들과 일렬로 서서 팔을 교차해 입체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Hey 민서 아빠”에서 박명수를 중심으로 원을 만들어 주며 박명수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무대를 활보할 수 있게 한다. 박명수 대신에 GD와 댄서들이 각이 짜인 안무를 선보이며 박명수 주변을 정돈한다. 결국 자유롭지만 흐트러지지는 않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것. 의상 또한 무대에서 바람효과가 있을 때 가장 큰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의상인 실크망토가 달린 정장을 택함으로써 자유롭지만 정제된 느낌의 ‘바람났어’의 콘셉트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사실 GD에게 모험이었지만, GD가 박명수를 흡수해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는 점에서 이들의 무대가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박명수가 GD의 매력에 포옥 빠질 수밖에! Let`s Dance!
“Woo Baby Woo woo Baby” 부분에서 한쪽 다리만 뻗어 바닥에 찍는 춤을 활용해 땅을 다져보자. 의 ‘벼농사 특집’ 이후 배추 농사 등을 계획한다면, 일렬로 서서 땅을 다질 때 360도 땅 다지기가 가능하다.
Motion Capture!
– “우린 바람났어” : 머리는 민서아비 박명수, 꼬리는 GD! 월척일세! 그러나 오늘부터는 ‘어두일미’ (魚頭一味)가 아니라 ‘어미일미’(魚尾一味)
– “발바닥에 불이 났어” : UV 유세윤이 춘 발가락 춤을 디스하는 박명수.
– “난 바람났어” : 화려한 팔 동작으로 박명수의 극세사 다리를 커버하는 ‘주유소 풍선인형 댄스’
이적&유재석 (처진 달팽이) ‘압구정 날라리’
이적과 유재석은 가사나 곡 스타일에 대해 교류가 가장 많았던 팀이다. 이적은 항상 올곧은 모습을 보이는 유재석의 뒷면을 보기 원했다. 이적은 내일은 뭐할지를 고민했다는 무명개그맨 유재석을 바탕으로 발라드곡 ‘말하는 대로’를, 반면 김용만과 압구정동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추던 유재석의 모습을 기반으로 ‘압구정 날라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유재석과 이적은 깊은 속이야기가 담긴 ‘말하는 대로’ 대신 ‘압구정 날라리’를 택했다. ‘압구정 날라리’를 택한 것은 예능인으로서의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익숙한 유재석 다운 선택이기도 했다. 스케줄로 자신의 여가생활을 가질 수 없음을 불평하기보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선인 유재석의 성향을 이적이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랬기에 ‘압구정 날라리’는 무대에서 보여주기 좋은 최적의 음악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음악과 춤이 따로 일 수 없듯이 ‘압구정 날라리’도 그렇다. 복고적인 사운드를 살려 코드 진행을 뚝딱 만들어내고 유재석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이적의 몫이었지만, 무대는 ‘모든 것이 유재석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압구정 날라리’의 안무는 유재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노래 ‘Step by Step’에 맞춰 춘 안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스텝에 방점을 찍은 무대였다. 간주 부분이나 “셔츠가 다 젖을 때까지 압구정!”에서 댄서들과 합을 맞추며 무대에 1991년의 복고 디스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단순한 스텝이지만 복고 댄스의 중심인 손 찌르기와 스텝이 적절히 섞여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유재석은 “소리 질러” , “다같이” 등 1990년대 클럽 DJ가 자주 썼던 추임새를 넣는다. 적절한 추임새는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음악에 생기를 불어넣고 후반부에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부분에서 유재석이 이적을 리드한다.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서 유재석이 타이거 JK와의 무대에서 호응을 이끌어 낼 때 어색해 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이다. 이는 ‘압구정 날라리’가 유재석이 가장 편안하게 놀 수 있는 무대였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만큼 이번 가요제는 가수와 작곡가의 소통이 충분했음을 보여준다. 유재석과 이적은 ‘압구정 날라리’로 가장 신나게, 그리고 철없이 놀았을 때로 돌아갔다. 유재석은 간주부분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메뚜기 춤’을 넣어 가장 신나는 즐기고, 그것을 보는 관객도 함께 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완벽하게 안무를 짜기보다 “돈이 없어도 오늘 밤은 날라리” 같은 후렴 부분에서 포인트 스텝을 맞추면서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 관객 모두를 1991년의 나이트클럽으로 초대했다. 결국 SBS ’런닝맨‘에서 전설의 댄스 동아리 회장 ‘유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정도로 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유재석의 한풀이 무대이기도 하다. 유재석도 오늘만은 날라리!
Let`s Dance!
간주부분에 스텝과 손을 반대방향으로 하는 안무를 농구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빠르게 스텝을 밟으며 공을 좌우로 돌려 상대방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 단점은 셔츠가 다 젖어 겨싸(겨드랑이에 땀나는 싸이)처럼 될 수 있다는 점.
Motion Capture!
– 첫 간주부분: 이적의 수줍은 스텝 바이 스텝
– “이쁜 그대”, “한잔해요” : 나이트 클럽에 놀러온 처자들이 몇 명이서 왔는지 콕콕 짚어내는 손동작, 빠른 원샷을 촉구하는 이적의 능숙한 손놀림
– 중간 간주 : 유재석의 스텝은 ‘난 알아요’와 싱크로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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