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목 밤 11시 15분
“국내 최초 소비자 권익 보호 프로그램” 가 ‘up’을 붙이고 돌아왔다. 남희석과 이성배가 진행을 맡았고, 소비자 전문가를 자처하는 일반인과 연예인 그리고 3명의 변호사가 패널로 새롭게 추가되었다. 부실하고 위험하게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 차량, 흔들리지 않는 침대 광고와 건전지의 가격대별 성능 비교실험, 한우가 아니면 1억을 보상하겠다는 고깃집의 법적 책임까지. 증가된 출연진에 비례해 토크는 늘어났고, 소비자의 마음을 직접 반영하는 일반인 패널의 걸쭉한 입담은 매서웠다.

문제는 가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법은 잘 모르는” 장영란과 같은 소비자가 처할 수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던 프로그램의 본연의 장점을 잃었다는 점에 있다. 어린이집 차량의 안전운행을 위한 법적 조치와 추가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 모색은 출연진의 욕설 섞인 성난 목소리가 대체되었고, 종류별로 건전지의 내구성이 천차만별인 이유와 원리가 과학적으로 설명되기 보다는 웃음을 유발하는 사유리의 엉뚱한 행동이 대신 비춰졌다. 은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분석이 부재했고, 대안을 위한 법률적인 조언도 미흡했으며, 그 공백은 웃음을 유발하는 감성으로 채워졌다. 소비자 권익과 생활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된다는 사실은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존속에 대한 축하는 시청자의 몫이지 제작진이 아니다. 헬기로 서울의 가을 풍경을 담아내고, 그 장면에 숨어 있는 경제적 지표를 밝혀내며 화려한 귀환을 예고한 시작과 달리 출연진의 개연성 없는 ‘한우 회식’ 장면이 마지막으로 장식되었다는 점은 을 끝까지 산만하고 일관성 없어 만들었다. 이것이 과연 ‘UP’일까.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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