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3관 13일(월) (구 TTC 복합상영관) 11:00

얘기는 이렇다 ‘태초에 적막이 있었다. 그리고 소리가 탄생했다. 소리는 우리 주위 어디에나, 어느 순간에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는 이런 물음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는 음악은 비닐 레코드, 즉 턴테이블 위에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돌아가는 LP를 의미한다. 영화는 런던, 도쿄, 칸느, 뉴욕, 프라하 등 전 세계 도시들을 정신없이 오가며 LP와 함께 성장했고 살아가는 수집가와 DJ,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LP란, 그리고 이를 통해 재현되는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결정적 순간 벽을 빼곡하게 채운, 혹은 창고에 정리될 엄두도 내지 못 한 채 쌓여 있는 수 천 장의 LP와 조우할 때
세계 여행 대리 만족 지수 ★★★
서울레코드페어에서 LP 더미에 고개 좀 파묻어 본 당신이라면 영화 속 LP 수집가들이 자랑하는 소장품을 보고 동질감과 부러움에 몸서리를 치게 될 것이다.
글 김희주


메가박스 2관 13일(월) (구 TTC 복합상영관) 11:00 얘기는 이렇다 무술로 대를 잇거나 일찍 결혼하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여고생 은교는 전학 첫날 우연히 마주친 서진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짝꿍 연비와 함께 밴드 멤버들을 모아 좋아하는 음악을 시작한다. 하지만 날라리 모임 흑장미파의 시비, 연습실 폐쇄, 연비네 집 철거 등 크고 작은 문제와 맞닥뜨리며 은교는 고민에 빠진다.
결정적 순간 재개발 사업 용역회사 임원인 정혼자에게 “여기서 결판내자. 내가 이기면 이번 철거 건, 없는 걸로 해라?”라고 외치는 여고생의 패기
귀여니 로망스 지수 ★★★★
90년대 순정만화 팬이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에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귀엽게 봐 주자.
글 최지은


청풍호반무대 13일(월) 20:00

얘기는 이렇다 연애는 끝났고, 밴드는 해체됐으며, 직장에선 쫓겨났다. 어쩐 일인지 알렉스의 인생은 오류투성이다. 적어도 실로폰과 나팔, 아코디언 등 어린이용 악기를 들고 찾아와 함께 음악을 하자고 말하는 짐을 만나기 전까지는. 알렉스와 짐은 ‘브룩클린 브라더스’를 결성하고, 짐의 낡은 자동차 한 대로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시작한다. 그렇게 계속될 것만 같던 평화로운 나날도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다.
철들지 않은 남자들의 귀여움 지수 ★★★★
결정적 순간 빨간 자동차에 올라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 그들은 조심스레 화음을 맞춰본다. 알렉스의 기타 연주에 짐의 멜로디언과 실로폰, 나팔 소리가 하나씩 얹어지고, 입을 모아 함께 노래하는 둘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맴돈다.
글 황효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