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널 tvN 금-토-일 밤 11시
가수를 찾는 오디션은 많아도 댄서를 뽑는 오디션은 아직 없어서일까. (이하 )는 유독 댄서들의 도전이 많았다. 금-토-일 3일 연속으로 진행된 세미파이널에서도 가장 반응이 뜨거운 무대들은 댄서들의 무대였다. 파이널 진출 6개 팀 중 4팀, 패자부활전 3팀이 전부 댄스팀이란 걸 감안하면 는 댄서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 중개하는 데 가장 난항을 겪는 무대 역시 댄서들의 무대다. 세미파이널은 3일 내내 한 명에게 포커스를 맞추느라 다른 멤버들의 동작을 놓치거나(챔피언, JS바디, 모닝 오브 아울, 칸앤문), 밴드의 연주나 심사위원의 표정을 찍느라 댄서들을 놓치고(칸앤문, 그라운드 잼), 섬세한 동작 때문에 클로즈업이 필요한 대목에 무대 전경을 보여주느라 정작 중요한 춤을 못 잡는가 하면(이환, JS바디, 칸앤문), 배경에 작품의 의미를 함축한 영상을 띄워놓은 팀을 조감으로 찍어 영상을 못 보여주곤(이환) 했다.

화면 구성과 편집의 권한은 PD에게 있다. 하지만 시청자가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생방송 오디션이라면, 무엇보다 무대를 안방까지 온전히 전달해 판단의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심사를 해야 하는 쇼라면 무대에서 어느 부분이 하이라이트인지 PD가 아닌 심사하는 이가 직접 판단할 문제다. 이런 연출이라면 시청자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문자투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어떤 종류의 재능이든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은, 어떤 종류의 재능이든 그 매력을 온전히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는 적어도 춤에 있어서는 그 지점에서 실패한다. 심사위원 장진은 “시청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느낀 것보다 이 무대는 훨씬 더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춤은 눈으로 보는 것이지 설명으로 가늠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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