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추리와 청춘의 계절일까. 일본의 주요 방송국들이 여름 신작 드라마를 하나둘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 드라마의 인기 장르인 추리물의 강화와 여름 방학 중고생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청춘 학원물의 강세다. 일본 추리물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무려 NHK와 후지TV, 두 방송사에서 드라마화되며 리메이크와 시리즈의 후속 시즌, 그리고 소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추리물이 TV로 찾아온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은 후지TV가 방영하는 . 11개의 단편 에피소드를 카라사와 토시아키, 나가사와 마사미, 미우라 하루마, 히로스에 료코, 소리마치 타카시 등 톱 배우들이 회를 나누어 꾸미는 이 작품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옮겨져 온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드라마 완결판이 될 모양새다.
추리물에 독특한 설정을 가미해 변형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오구리 ?의 아내가 된 야마다 유가 주연하는 는 무명 모델이 우연히 살인 사건의 현장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며, 일본TV에서 방영되는 은 평범한 초등학생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찰관 엄마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하나둘 해결해 간다는 내용이다. 시리즈 제작진이 다시 뭉쳤으며, 의 히로인 나카마 유키에가 유령이 된 엄마로 출연한다. 이 밖에도 아사히TV의 의 7번째 시리즈, 2011년 방영됐던 의 두 번째 시즌, 초등학생들이 탐정으로 나서는 NHK의 등이 여름 추리의 박차를 가한다.
여성 캐릭터 중심의 신작 일드들
, , 시리즈 등이 비운 학원물의 자리는 다소 소외된 청춘들의 활약이 채운다. 영화 의 감독 미키 타카히로가 연출을 맡은 은 지방의 평범한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쟈니즈 신생 그룹 키스 마이 풋의 후지가야 타이스케가 주연하는 는 경찰학교의 낙오 클래스를 무대로 한다. 은 지방 청년들의 드래곤 퇴치담으로 추리 모험극의 설정도 빌렸다. 주연은 유스케 산타마리아와 칸쟈니8의 야스다 쇼타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은 . 하나자와 켄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연애라고는 조금의 연도 없는 남자가 연모하는 여자의 복수를 위해 복싱을 배우는 이야기다. 비루한 남자의 일종의 갱생기로 ‘전차남’, ‘모테키’의 또 다른 변주로 읽히기도 한다. 동명의 만화는 2010년 영화로도 한 차례 만들어졌다.
나카이 마사히로의 , 쿠사나기 츠요시의 , 오노 사토시의 , 니시키도 료의 , 아이바 마사키의 등 남자 배우 특히 쟈니즈 배우 중심의 드라마가 많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여름 드라마에는 여자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가 다수 눈에 띈다. 후지TV의 는 뛰어난 미모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는 여자가 은폐 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이고, 에이쿠라 나나, 고바야시 사토미가 주연하는 는 일개 고등학교 교사를 교내 어둠의 히로인으로 그린 작품이다. 원톱으로 나선 의 나카마 유키에, 의 야마다 유, 으로 입지를 높인 의 타케미 에미의 활약도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일본 TV는 14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 오구리 ?의 게츠쿠 , AKB48, SKE48이 출동하는 등으로 한여름 시청자를 찾아간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