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새 MC 신동엽, 이동욱이 에 연착륙했다. 붐의 메인 MC 야욕에 좌절을 안긴 의외의 카드였던 이동욱은 은근히 가볍고 시키면 뭐든 하는 모습으로 흥미로운 첫인상을 남겼다. 이동욱의 예능 스승 붐이 의 내무반장다운 모습으로 새 MC들을 맞이했고, 역시 이동욱과 군대에서 인연을 맺은 이진욱과 김지석이 출연해 지원사격 했다. 반항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정소민에게 김신영은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양아치 연기 A-Z’를 시전했다.

Best or Worst
Worst: 때로 노련함과 노쇠함은 한 끗 차이다. 이동욱과 신동엽이 신고식을 치룬 은 이 줄타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새 MC들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고 프로그램은 무난하게 재미있었다. 특히 긴장했다는 말이 무색하게 치고 빠지는 지점을 아는데다 적당히 당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동욱의 능숙한 데뷔는 ‘붐 아카데미 in 군대’의 커리큘럼을 궁금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노련함은 거꾸로 말해 지루함이기도 했다. 몸은 그대로인데 얼굴만 바뀐 것처럼 새로운 MC들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늘 보던 그 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 했다. 심지어 이진욱과 김지석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호모포비아적 개그에 할애된 시간을 보면 벗어날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들지 말라는 말은 종종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행위에 대한 비겁하고 폭력적인 변명일 뿐이다. 게다가 명백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MC들의 질문과 게스트들의 추임새는 웃기지도 않고 그저 진부할 뿐이었다.

동료와의 수다 키워드
– ‘벌써’ 스물 네 살이라더니 울 때는 ‘어려서’ 콘트롤이 안 된다고? 언니, 지금 화났다. 그긋드 으즈므니.
– 남자 둘이 와플 먹어도 경찰 출동 안 해요잉~ 그런데 그 와플집 어디야? 그냥 맛이 궁금해서 묻는 거야.
– 이번 달에도 주말 내내 방에서 뒹구셨군요. 잉여세 28,541원 징수하겠습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