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금 KBS2 밤 11시 5분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는, 속편들의 흔한 홍보문구를 (이하 )는 진짜로 증명해낸다. 시즌 1의 조정위원 대신 ‘부부클리닉 위원회’ 신설로 외형도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시즌 2의 진정한 핵심은 전편보다 더 강하고 센 재연 드라마에 있다. 이 재연 드라마의 묘미는 일일연속극이 최소 100회 이상 끌며 진행하는 이야기를 단 한 회로 보여준다는 데 있으며, 시즌 2는 그 고도로 압축된 극적 상황을 한층 더 강화했다. 우선 불륜, 대리부, 꽃뱀, 장모 사위 갈등 등 매회 부부 갈등의 주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아래 다른 여러 갈등 요소들을 겹으로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대리부가 알고 보니 시누이의 예비신랑이었다거나 아내의 불륜남이 남편의 지도교수였다는 설정처럼, 일일연속극이 흔히 사용하는 복잡한 인물관계를 끌어와 극적 효과를 더 높였다. 오피스 와이프나 ‘바 알바’ 등 트렌디한 소재는 양념이다.

6회 ‘워킹맘 스캔들’ 역시 워킹맘의 이중고에 어린이집 학대 문제, 사내 불륜, 불법 낙태 시술, 고부 갈등 등 여러 갈등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질주하는 극적 전개를 선보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은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관음적 쾌감 역시 겨냥하는 것이다. 가령 6회 비상구 계단 신에서 벌어지는 사내 불륜 현장을, 그곳으로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는 아내가 목격할 듯 말 듯 연출하는 신은 스릴러 영화가 따로 없다. 이 모든 재연극이 끝난 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부부문제를 보는 다각도의 접근은 의미가 있지만, 결코 심층적인 분석은 될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볼 때 솔루션 형식 역시 드라마의 관음적 프레임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액자 기능일 뿐이다. 물론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시청자들이 이 시리즈를 보는 이유는 솔루션에 있는 게 아니라, 결말은 유보한 채 가장 절정의 위기에서 멈춰진, 그래서 다음 주에도 계속 지켜보게 되는 그 이야기의 중독성에 있으니까.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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