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심사위원들이 가진 색깔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박진영은 파리에서 온 줄리 샤브롤에게 “실력이 없으면서 편안한건 싫다”고 평했고, 양현석은 “천만 불짜리 음색을 지녔다”고 극찬하며 평가를 달리했다. 그러나 ‘Irreplaceable’로 10대같지 않은 성량과 리듬감을 보여준 박지민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춤을 독학했다고 밝힌 최래성은 보컬의 부족함을 춤 실력으로 뛰어넘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Best&Worst
Worst: 양현석과 박진영 사이에 ‘심사 전쟁 1차전’이 발발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상반된 심사 결과는 이들의 캐릭터를 부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참가자의 어떤 장, 단점 때문에 당락이 가려지는지 시청자를 설득시키긴 부족했다. 비욘세의 ‘Irreplaceable’을 부른 신진아에게 박진영은 “비욘세처럼 부르는데 비욘세 보다 훨씬 못 부른다”며 불합격을, 양현석은 “어떻게 비욘세보다 노래를 잘하겠냐”라며 합격을 줬다. 이후 ‘사랑 밖에 난 몰라’를 부른 오상헌에 대해 양현석은 “노래는 잘 못했는데 목소리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박진영은 “사람은 매력 있는데 목소리는 매력이 없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 혹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고, 결국 박진영과 양현석의 취향 문제만이 당락의 유일한 이유인 것처럼 프로그램에서 부각됐다. 요컨대 새로운 K팝 스타를 발굴하는 서사는 증발하고, 두 사람이 서로의 말에 반대하는 심사평만이 남았다. 덕분에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오상헌을 비롯한 몇몇의 참가자들은 결국 합격을 했는지 결과도 알 수 없었다. 소속사의 특징이 드러나는 심사평이 시청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처럼 보인다면 ‘그들만의 심사’로만 남아 시청자가 소외되는 것은 아닐까. 이미 1, 2회에서 대결을 강조하는 편집 없이도 세 기획사가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심사방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쉽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Mnet 박필규에 이은 의경 그룹 ‘꾸러기’의 출연. 의경 출신 아이돌 그룹의 탄생도 머지않았다.
– 의외로 자주 사랑에 빠지고, 그 감정을 숨기지를 못하는 모습이 마치 여고생 같은 양현석과 박진영.
– 12살의 최래성은 마이클 잭슨의 ‘Ben’으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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