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MBC 밤 9시 55분
봉준수(정준호)는 과거 연인이자 자신을 해고했던 백여진(채정안)과 손을 잡고, 황태희(김남주)는 남편의 군대시절 앙숙이었던 구용식(박시후) 본부장과 한 팀이 됐다. 이 희한한 관계가 가능한 건 바로 직장이라는 공간 때문이다. 이처럼 은 직장 내 갑을관계와 남녀관계를 한 데 묶어 로맨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집에서는 부부 사이지만, 퀸즈그룹에서 아내 태희는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특별기획팀에 소속돼 있고 남편 준수는 한송이(하유미) 상무의 제안에 따라 기획팀에 복직하게 된다. 뜻하지 않게 대립각을 세우게 된 태희와 준수, 갑을관계에서 서서히 호감이 형성되고 있는 태희와 용식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아마도 오늘 퀸즈그룹 워크샵은 그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 같다.
1회 SBS 밤 11시 15분
지난 8월, MBC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은 ‘희.로.애.LOCK 테스트’ 편에서 화를 참기 위한 미션의 일환으로 잔혹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뜨형’의 박명수와 탁재훈이 메인 MC로 발탁됐으며, 총 여섯 명의 MC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매 회 2명의 게스트를 공격 혹은 방어하는 는 ‘뜨형’ 청문회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겠다. 청문회라는 콘셉트가 게스트를 둘러싼 소문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대놓고 파헤치기 위한 장치인 만큼 는 흥미롭되 위험한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MBC ‘죄와 길’ 편에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허를 찌르는 언변으로 활약했던 MC 김제동이 그 균형을 잘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첫 회 게스트는 MC들과 비교해 까칠함이나 공격성이 전혀 뒤지지 않는 싸이와 김수로다.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깨려는 게스트와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MC들 간의 기 싸움은 얼마나 재밌고 또 얼마나 자극적일까.
1부 EBS 밤 9시 50분
가장 EBS다운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가장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교육 다큐멘터리다. 그것이 뉴스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늘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변화를 일으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는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1년 넘게 준비해 온 학교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들을 시청자 앞에 내놓는다.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만든 1~2부에서는 어떤 연출도 가미되지 않은 세 학교들의 ‘쌩얼’이 공개될 예정이다. 하루 152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요즘,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그들을 지켜보는 교사들의 솔직한 고민을 들어본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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