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후속으로 방영될 SBS 월화드라마 는 태릉선수촌을 무대로 한 ‘스포츠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한다. 스포츠 드라마의 박진감과 메디컬 드라마의 따뜻한 시선을 함께 담아내겠다는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매력으로 ‘인간애’를 꼽았다. 16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형기 감독은 “요즘 드라마들의 흥행코드인 선명한 선악구도는 없지만, 땀 흘리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인간애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중심인물들이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 주목한다. 의사가 쉬란다고 마냥 쉴 수 없는 선수들과, 그런 그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의 고뇌는 신참내기 국가대표 주치의 연우(김소연)와 마지막 도전을 앞둔 비운의 2인자 유도선수 지헌(정겨운)을 중심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한 때 국가대표였지만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했던 도욱(엄태웅)은 재활전문의가 되어 선수촌 의무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오고, 도욱의 옛 애인이자 국가대표팀 수영코치인 희영(차예련)은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을 확인하며 도욱과 멜로 라인을 이룬다.

캐논 카메라로 찍는 새로운 영상

에서 또 한 가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화면이다. 는 16회 전체를 캐논사의 DSLR 카메라 캐논 EOS 5D Mark II로 촬영했다. 홍성길 촬영감독은 “영화 같은 느낌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카메라를 찾다가 5D Mark II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날 공개된 7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아웃 포커싱 기능을 이용한 장면들과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화면을 자랑했다. KBS 의 레드원 카메라 사용에 이은 이번 도전이 성공한다면 향후 방송 제작비용 절감과 기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냥 의 순항을 예상하기엔 망설여지는 점들이 있다. 지팡이를 짚고 한쪽 다리를 절며 독설을 일삼는 의사 도욱은 지나치게 미드 의 닥터 하우스를 닮았다. 제작진마저도 보도 자료에 ‘일명 닥터 하우스’라고 적어 둘 정도로 닮은꼴인 도욱 캐릭터의 성패는 결국 “한 번도 를 본 적이 없다. 내 나름대로 인물을 해석하면 될 거라 믿는다”는 엄태웅에게 달렸다. 중심인물들 사이에 설정된 4개의 러브라인 역시 자칫 ‘태릉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만든다. 과연 는 의 잔영과 4각 러브라인에 매몰되지 않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는 오는 27일 밤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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