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색깔은 뭐라고 생각해요?
키 : 이제는 너무 다양해진 것 같은데?
종현 : 음…….기본이요. 기본이 정말 탄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안무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일단 다 기본을 맞추고 가는 것 같은 느낌? 연습생 때부터 느꼈던 건데, 연습생 때는 맨날 레슨 받는 내용이 기본에 관한 거예요. 맨날 발성 연습 받고 바운스 익히고.

그게 궁금하던데요. 대체 샤이니는 연습생 시절에 어떻게 트레이닝 받았 길래 춤을 저렇게 딱딱 맞추나. (웃음)
온유 : 정말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요.
종현 : 정말 그래요. 기본을 계속 반복해서 익히고. 전 발성 3년 배웠어요.
온유 : 난 발성 안 배웠어. (웃음)
종현 : 형은 살짝 늦게 들어와서 타이밍을 놓쳤어. 알고 보니까 내가 발성을 못해서 3년 시킨 거라며? (웃음)

“‘Lucifer’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익히기 힘든 안무”

그런데 팬들이 찍은 공연 동영상이 돌아다니던데, 태민 씨가 선배들과 춤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멀리서 잡은 건데도 태민 씨라는 걸 볼 수 있을 만큼 동작에 각이 보이던데요.
태민 : 동작에서 선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워낙에 체형이 말라서 그런가? (웃음) 그냥 좋은 체형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웃음) 태민 씨는 말 그대로 몸이 자라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 게 보컬이나 춤에 좀 영향을 준 부분이 있나요? 목소리에 힘이 더 붙었다는 느낌이던데.
태민 : 제가 딱히 느끼기 보다는 주변 분들이 많이 느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주변 분들은 아직 앳된 목소리가 있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시고.
온유 : 태민이는 연습량이 많아서 느는 것 같아요.

춤도 ‘Lucifer’를 보니까 특히나 칼박으로 맞추던데. (웃음)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태민 : 안무를 배울 때 안무가 분께서 원하시는 느낌을 가장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무가 역동적이고 굉장히 센데 박자는 칼박이어서 그냥 무식하게 연습했어요.

‘Lucifer’는 박자를 계속 끊어가면서 춰야하는데 소화하기는 어땠어요? 동작 외우는 것부터 복잡했을 텐데.
태민 : 안무를 배울 때 애를 먹었던 게, 우리가 했던 안무 중에 가장 힘들고 노래가 빨랐어요. 그래서 외우기도 힘들었고, 안무 스타일이 좀 올드스쿨이라고 해야 하나? 생소했어요. 군무 맞출 때는 서로 동작을 보면서 “이 부분은 팔을 좀 내려야 되고…” 이런 식으로 지적하면서 맞추고. 손가락 하나하나 다 맞춰요.
민호 : 모두들 서로를 보고 있죠. (웃음) 그런데 다른 공연에서 보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던데요.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한다고도 했고. 평소 좀 조용히 지내는 편인가요?
태민 : 제가 원래 내성적이에요 사실.
종현 : 뻥치네.
샤이니 : 으하하하하하
온유 : 아냐, 봐. 아직 얘기 다 안 했어. (웃음)
태민 :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내성적인데 친해지면 굉장히 활발하고 그렇거든요.

“앞으로는 좀 더 대중적인 걸 해보고 싶기도 해요”

형들하고 지내기는 어때요?
태민 : 제가 닮아가요. 큰일났어요.
민호 : 태민이가 처음엔 적응을 못했는데 적응하고 나니까 제일 웃겨요. 개그를 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를 웃겨줘요.
종현 : 인생이 시트콤이에요. 사실 다섯 명이 한 숙소에 산다는 거 자체가 시트콤이잖아요.
민호 : 물건 잃어버릴 때가 최고에요. 숙소에 들어와서 태민이가 “가방을 어디다 놨지? 숙소에 들어와서 가방이 무거워서 문 앞에 놨는데 없어”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와서 처음에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니까 방에 갔대요. 그래서 방에 가보니까 그대로 가방과 핸드폰이 있는 거예요. 그걸 보더니 “어, 이게 왜 여ㄱㅣㅆ지?” 이래요.
태민 : 아, 저 얼마 전에도 귀신 봤어요. 온유 형 귀신.

귀신이요?
태민 : 제가 분명히 온유 형을 거실에서 봤거든요. 거실에서 형을 본 다음에 화장실에 갈려고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문이 잠겨 있길래 “민호 형, 민호 형”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온유 형인 거예요!
샤이니 : …
키 : 다음 질문 해 주세요.
종현 : 애가 피곤해서 그래요. 음악 얘기 하죠. 이번 앨범으로 샤이니가 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넓힌 것 같은데, 각자 샤이니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나요?
종현 : 소울이요. 한 번도 그런 음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락이나 메탈? 남자라면 메탈이죠. (웃음)
온유 : 우리가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 이번 앨범 녹음할 때 아직 발표 안 된 곡이 있는데 일렉트로니카, 힙합, 발라드 레게 이런 장르가 다 들어있는 곡이 있어요. 그런 음악이 그리고 요즘 발라드를 작곡하고 있긴 하구요.

태민 씨는요?
태민 : 타이틀 곡이라면 댄스곡이 좋겠죠. 그리고 잔잔한 발라드를 해보고 싶구요. 인트로에는 민호 형 나레이션도 꼭 넣을 거예요. (웃음)
민호 : 안 할 거야 이제. (웃음) 저는 우리 팀이 다양한 걸 해왔으니까 많이 색다르기 보다는 대중적인 걸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민호 씨는 랩 파트를 담당하는데, 랩 위주의 힙합곡하고 댄스곡에서 멜로디를 연결하는 랩을 쓰는 방식은 다르잖아요. 가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리듬에 맞춰서 가사를 써야 하기도 하고. 작업하기는 어땠어요?
민호 : 리듬에 맞춰 쓰면 사람들이 들었을 때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쉽게 풀고 싶었는데, ‘Lucifer’는 어렵긴 했어요. 랩의 톤도 리듬에 맞춰서 부분 부분 다르게 해야 했던 것도 있었고. 리듬에 맞춰 가사를 쓰면서도 최대한 잘 전달해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게다가 노래 자체가 상당히 빠른데 랩은 멜로디보다 더 빠르니까 어려웠죠. 그리고 제 랩이 멜로디와 멜로디 사이를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띄워야 하니까 드라마틱하게 연출해야 하는 부분에서 어려웠던 것도 있었구요. “다른 사람들이 세운 어떤 한계 스코어를 깨고 싶어요”

키 씨는 샤이니에서 본인이 프로듀싱을 하면 어떤 음악을 해 보고 싶어요?
키 : 저한테는 좀 안 맡기면 좋겠어요. 너무 제 걸로만 갈까봐. 그래도 앨범 안에서 한두 곡 정도 어떤 걸 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데이빗 게타처럼 굳이 노래를 많이 하지 않아도 재밌는 음악이 많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프랑스의 클럽에 가면 좋아하실 거 같네요.
키 : 저 그런 거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정규 앨범이라면 그런 걸 한두 곡 정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멤버들의 성향이 다양하다 보니까, 그게 모인 그룹의 성격도 생각하는 게 각자 다를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을 지나면서 샤이니는 어떤 그룹이 되고 싶어요?
온유 : 히말라야요. 히말라야나 남극,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그게 어떤 느낌인지도 바로 알 수 있고.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요.
종현 : 꼭 히말라야로 비유했어야 했을까? (웃음)
온유 : 고유명사가 필요해서. (웃음)
종현 : 저는 그냥 커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계속 발전하는.
온유 : 키도 크고 싶고.
종현 : 아우 그렇죠. (웃음) 그리고 콘셉트를 하나 정해서 그걸 표현하기보다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콘셉트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이 되고 싶어요. 콘셉트라는 게 뭘 하나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어울리는 거에 맞춰서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이번 앨범을 지나면서 그 길로 좀 들어선 것 같기도 해요.
종현 : 이제 시작이니까요. 팀이라는 건 그게 중요한 거 같아요.
태민 : 아직 우리 멤버들이랑 저도 파악을 못해서. (웃음) 제가 좀 어리잖아요. 아직 시작 단계고 다 보여드리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최고의 자리에도 오르고 싶고, 그 때까지 항상 열심히 하고 싶어요.

다른 인터뷰에서 수백억 벌고 싶다고 했던데요. 수백억 벌 때까지?
키 : 아뇨, 수천억이에요. (웃음)
온유 : 태민이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 배에 탈 수 있을 만큼 벌고 싶다는 것 같아요. (웃음)
민호 : 제 생각엔 우리 모습을 다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전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키 : 이번 앨범 나오면서 좀 ‘살 만한 앨범’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아요. 곡수도 그렇고, 다 신곡이고, 사진도 정성스럽게 찍었고. 단지 활동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돼야 하는데, 그 목적을 지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분들이 많이 알아주실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세운 어떤 한계 스코어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종현 : 다들 꿈이 크네?
온유 : 되게 욕심도 많고. 이번 우리 앨범이 살만한 앨범인가 봐요. (웃음)
종현 : 그럼, 살만하지! (웃음)

글. 강명석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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