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엘레강스
1. 갱-장히 엘레-강’스
2. 청룡, 블루 드레곤이 날아오르는 숭고한 기운이 느껴지는 우아함과 고귀함
‘굉장히’는 영어 발음의 원리에 가깝도록 모음을 강조하여 첫음절을 늘여 말한다. 그리고 ‘엘레강스’는 미주보다는 유럽식 분위기를 고수하며, 음악적인 부연을 하자면 두 번째 음절‘레’에서 디크레센도로 바이브레이션을 가미하고 세 번째 음절 ‘강’에서 악센트를 주어 강한 포인트를 주어야 한다. 고전적이며 르네상스적인 세계관을 가진 주인공의 말투이므로 경박한 싱커페이션이나 발랄한 스타카토는 금물이다. 이에 덧붙여 문장을 말하기 전에 ‘음-’ 또는 ‘아-’와 같은 추임새를 선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 역시 비강에서 아래쪽으로 끌어당긴 소리를 통해 망설임과 신중함을 표현하는 것을 권한다. 이때 손은 손가락 사이를 벌린 상태로 양손 끝을 마주하여 정면을 향하며 문장을 종결할 때는 살짝 어깨를 추켜세워 리듬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앙드레김의 말투를 흉내 내는 일은 쉽다. ‘살롱 드 앙드레’를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가 된 이후로 지금까지, 앙드레김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그의 옷에 대한 선호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미인 대회에서, 자선 행사에서, 영화제에서, 심지어는 스포츠 대회에서도 그를 봐 왔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굉장히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황실의 고귀함이 살아 숨 쉬는” 느낌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마치 변함없는 그의 컬렉션처럼, 흰 의상에 검은 머리카락, 빨간 체크 목도리를 두른 앙드레김의 문장은 참으로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본명이 김봉남이든, 그가 남의 본명을 임즐용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되었든, 이토록 한결같이 엘레강스한 한국인이란 참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분식집과 햄버거가게를 애용하고, 자신을 끝없이 개그의 소재로 사용해도 그것을 애정이라 이해하고,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는 소녀에게도 너그럽게 웃었던 그야말로 이상하고 신기한 사람이 아니라 이 나라에 몇 안 되는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은 종종 ‘굉장히 엘레강스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얀 옷만 입는 천사가 된 누군가는 그런 우리를 보며 함께 웃어 주겠지. 판타스틱하고 뷰티풀하게 말이다.
용례[用例]* 굉장히 아이 메이크업이 엘레강스 하지만 내면의 다크한 폭력성이 염려되는 분이네요.
* 굉장히 엘레강스한 블루의 컬러감이 눈에 띄네요. 씩씩한 크리에이티브가 좋아요.
* 굉장히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엘리트적인 글이네요. 음~ 저의 라이벌 같아요.
글. 윤희성 nine@
1. 갱-장히 엘레-강’스
2. 청룡, 블루 드레곤이 날아오르는 숭고한 기운이 느껴지는 우아함과 고귀함
‘굉장히’는 영어 발음의 원리에 가깝도록 모음을 강조하여 첫음절을 늘여 말한다. 그리고 ‘엘레강스’는 미주보다는 유럽식 분위기를 고수하며, 음악적인 부연을 하자면 두 번째 음절‘레’에서 디크레센도로 바이브레이션을 가미하고 세 번째 음절 ‘강’에서 악센트를 주어 강한 포인트를 주어야 한다. 고전적이며 르네상스적인 세계관을 가진 주인공의 말투이므로 경박한 싱커페이션이나 발랄한 스타카토는 금물이다. 이에 덧붙여 문장을 말하기 전에 ‘음-’ 또는 ‘아-’와 같은 추임새를 선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 역시 비강에서 아래쪽으로 끌어당긴 소리를 통해 망설임과 신중함을 표현하는 것을 권한다. 이때 손은 손가락 사이를 벌린 상태로 양손 끝을 마주하여 정면을 향하며 문장을 종결할 때는 살짝 어깨를 추켜세워 리듬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앙드레김의 말투를 흉내 내는 일은 쉽다. ‘살롱 드 앙드레’를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가 된 이후로 지금까지, 앙드레김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그의 옷에 대한 선호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미인 대회에서, 자선 행사에서, 영화제에서, 심지어는 스포츠 대회에서도 그를 봐 왔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굉장히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황실의 고귀함이 살아 숨 쉬는” 느낌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마치 변함없는 그의 컬렉션처럼, 흰 의상에 검은 머리카락, 빨간 체크 목도리를 두른 앙드레김의 문장은 참으로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본명이 김봉남이든, 그가 남의 본명을 임즐용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되었든, 이토록 한결같이 엘레강스한 한국인이란 참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분식집과 햄버거가게를 애용하고, 자신을 끝없이 개그의 소재로 사용해도 그것을 애정이라 이해하고,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는 소녀에게도 너그럽게 웃었던 그야말로 이상하고 신기한 사람이 아니라 이 나라에 몇 안 되는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은 종종 ‘굉장히 엘레강스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얀 옷만 입는 천사가 된 누군가는 그런 우리를 보며 함께 웃어 주겠지. 판타스틱하고 뷰티풀하게 말이다.
용례[用例]* 굉장히 아이 메이크업이 엘레강스 하지만 내면의 다크한 폭력성이 염려되는 분이네요.
* 굉장히 엘레강스한 블루의 컬러감이 눈에 띄네요. 씩씩한 크리에이티브가 좋아요.
* 굉장히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한 엘리트적인 글이네요. 음~ 저의 라이벌 같아요.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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