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은 했다. 당연히 부인할 거라고 예상했다. “옆집 손님이 잘못 오신 거다”는 식의 변명, “먼 친척 누나”라는 시나리오도 계산했다. “집안 일을 도와주는 분일 뿐”이라는 공식 답변도 그려봤다. 그동안 음주 사고, 기자 폭행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성민우가 빠져나갈 틈은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10번 양보해도 동거는 동거다. 성민우의 소속사 정 모 실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극구 부정한 것과 달리 지난 3개월 동안 본지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성민우는 30대 초반의 여성 윤 모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다음은 4월 18일과 20일 사진이다. 성민우는 18일 오후 윤 모 씨와 5세가량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서울 외곽의 한 동물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 사람의 다정한 분위기로 미루어 성민우는 윤 모 씨의 아이와도 친해져 있을 만큼 오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짐작되었다. 20일에는 11시 27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A 팰리스 주차장에서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확실한 시간을 아는 이유는 기자의 휴대폰 시계가 GPS 위성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 모 씨는 다음 날 오전 A 팰리스의 성민우가 거주하는 층으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이는 본지가 취재한 내용에서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만 무엇보다 그간의 일들은 성민우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뭇 여성들의 연인으로 군림해오며 방송에서 “팬 여러분이 저의 여자친구”라고 말해왔던 그가 연상의 여성과 동거까지 하고 있으면서 이를 극구 부정하는 것은 남자로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다. 물론 그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그의 뻔한 변명은 수긍하기 어렵다. 본지는 그간 송재빈, 오승아, 황태경 등 수많은 톱스타의 열애설을 단독으로 보도했으며 이들은 모두 결혼에 골인하거나 현재까지 좋은 만남을 가져 오고 있다. 이는 보도 이후 본지가 두 번 다시 그들의 사랑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었음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동거 부인으로 성민우의 두려움 없는 사랑에도 다소 빛이 바랬지만 그가 한류스타답게 당당한 남자로 국민 앞에 자신의 사랑을 밝힐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엄친돌’이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엄마 친구 아들’ 이란 뜻으로 외모와 공부, 예체능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이들을 가리키는 ‘엄친아’와 ‘아이돌’의 합성어다. 화제의 주인공은 2인조 그룹 UV(‘University’의 약자)의 황백현(20)과 홍찬두(20), 지난 5월 최성수의 곡을 리메이크한 디지털 싱글 ‘풀잎 사랑’으로 데뷔한 이들은 벌써 3주 째 각종 차트 상위권을 굳게 석권하고 있다. “저희의 첫사랑을 추억하며 부른 노래인데 대중에게까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려요.” (홍찬두)
“중간에 들어가는 랩은 제가 직접 작사했어요. ‘씽씽 불어라 시원하게 불어라 씽씽 씽씽 바람바람바람 불어라’ 라는 가사인데 여름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죠.” (황백현)
물론 이들이 ‘엄친돌’로 불리는 것이 말끔한 외모와 아이돌로서는 독보적인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황백현은 태평대 한의예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미래의 한의사, 홍찬두는 천하대 테크노미디어실전음악영상학부 1학년에 올해 입학한 상위 1% 성적우수자다. 이들의 첫 만남 역시 고등학교 시절 천하대 입시를 목적으로 한 특별반에서였다고 하니 시작부터 비범했던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즐겨 추었던 홍찬두가 대학 입학 후 절친한 친구인 황백현에게 가수를 제안했지만 공부에 매진하고 싶어 했던 황백현은 삼고초려 끝에야 합류했다. “행사로 돈을 벌면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더라구요.” (황백현)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이들을 질투한 때문일까. 최근 인터넷에는 ‘UV 학벌위조’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고등학교 동창을 자처하는 네티즌이 “홍찬두는 반에서 50등, 황백현은 30등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황백현은 한의대생이 아니고 홍찬두는 천하대에 부정입학했다”라고 주장하며 안티 카페를 만든 것. 일파만파 퍼져 나간 이 게시물 때문에 두 사람은 첫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한 날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고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이들이 수능 성적표와 등록금 영수증으로 신분을 ‘인증’ 했지만 일부에서는 “대학 성적표가 없는 것이 수상하다” “영수증의 선이 흐릿하다”며 끝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제가 귀를 뚫었던 사진을 근거로 천하대 갈 성적이 될 리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웃음)” (홍찬두)
이들이 6월 셋째 주에 활동을 정리하는 것도 학벌 논란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가수를 하더라도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기로 할머니와 약속 했어요.” (황백현) 그래서 다음 활동 역시 방학 중으로 예정하고 있단다. 뛰어난 두뇌와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가진 UV, 앞으로 이들이 가요계의 진정한 엘리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바야흐로 아마추어리즘이 횡행하는 시대다. 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까인 방송사 사장은 지인의 입단속을 하지 못해 노조에게 파업의 기회를 주고, 군함이 침몰할 때 폭탄주를 마셔 지휘 통제를 하지 못한 고위 장성은 서류 하나 깔끔하게 위조하지 못해 뒤를 잡혔다. 이런 아마추어의 시대에 과연 진정한 프로의 가치는 어떻게 확립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본지는 확고한 프로 정신을 통해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추리소설가 이진수(32) 씨와 이태리 요리전문가 최현욱(32) 씨의 대담을 통해 이 시대 진정한 프로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또한 답변하려 한다. 이번 대담은 최현욱 씨가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진행됐다. 우선 초면이신데 두 분 통성명부터 하시죠.
이진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진수라고 합니다.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지만 명성은 자주 들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청결한 레스토랑 상태만 봐도 셰프님이 얼마나 철저하신 분인지 알 거 같네요.
최현욱 : 아유,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 저야말로 작가님 작품 팬인 걸요. 그… 울릉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한… 뭐였더라… 아, 맞다! !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진수 :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성함이…
최현욱 : 네?
이진수 : 아, 기자 분께서 통성명하라고 하셨잖아요. 통성명은 서로 이름을 밝힌다는 뜻이지 않나요?
최현욱 : 네? 네… 최현욱입니다.
인사도 나눴으니 바로 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프로로 꼽히는 분들인데요, 두 분이 생각하는 프로의 정의를 우선 듣고 싶습니다.
이진수 : 연필을 깎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백퍼센트의 성과를 내는 게 프로겠죠. 99%까지만 완벽하다면 나머지 1% 때문에 그건 불완전한 거니까요.
최현욱 : 저도 비슷한 생각이지만 그 너머에 진정한 프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백퍼센트 완벽한 레시피가 있어서 그걸 그대로 구현해낸다면 최고의 요리사일까요? 일류 요리사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만들 수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백퍼센트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수 : 그건 마이너스 아닌가요?
최현욱 : 플러스죠. 플러스알파라니까요.
이진수 : 백퍼센트 완벽한 것에 새로운 뭔가를 더하면 그건 이미 완벽한 게 아니잖아요. 완벽한 102%라는 걸 우리는 형용모순이라고 하죠.
최현욱 : 하… 작가 선생님, 저는 그래서 완벽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네?
이진수 : 그 표현도 이미 형용모순이에요. 완벽한건 이미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태인 건데 어떻게 완벽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항상 그렇게 그럴싸한 말로 본인의 실수를 은폐하는 게 특기이신가요?
최현욱 : 뭐? 회피? 하아! 나 참. 초면이라고 예의 좀 차려주니까 좋지? 작가랍시고 일간지에서 대담이니 뭐니 불러다 공짜 커피 주고 새 책 홍보도 해주고 하니까 아주 살판 나셨구먼. 당신 같은 사람에게 라스페라 커피를 대접하는 건 신선한 원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 무례한 시키야!
이진수 : 하, 나 참. 좀 당황스럽네… 그 잘난 공짜 커피 얘기가 나왔으니까 한 마디 하지. 원두가 신선하다는 건 나도 어느 정도 알겠는데 어떻게 이런 사약 같은 맛이 나지? 물 따를 때 높이 안 맞췄지? 그러니까 맛이 이 모양이지. 이거 설마 먹고 죽으라고 탄 건 아니지? 아닐 거야. 그렇지? 그래도 요리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커피로 사람 죽일 생각을 하겠어. 오, 이거 다음 소설 아이템으로 괜찮겠는데? 한없이 젠틀한 척 하지만 식전 커피로 서서히 손님들을 중독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태리 레스토랑 요리사. 어때? 끝내주지?
최현욱 : 끝내는 건 당신 커리어고. 그게 재밌을 거 같아? 당신 글 쓴답시고 바깥사람들 출입 못하게 하고 연락도 안 받지? 인터넷 같은 건 더더욱 안 할 테고. 그러고선 자기 앞에서 ‘선생님, 팬이에요’ 이런 소리만 하는 사람들만 만날 거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좀 벗어나, 이 친구야. 주위 사람들에게 작품 관련한 솔직한 피드백도 좀 받으라고 제에발! 뇌에 칼집 내줄까? 그래야 정신 차릴래?
이진수 : 하, 나 참. 또 당황스럽네… 당신처럼 소설 내용이랑 제목도 헷갈리는 사람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 없을 거 같은데. 당신이 말한 은 울릉도 살인 사건의 전작이라고. 그런 것도 실수하면서 프로 운운하는 거, 조금 웃기지 않아? 아, 백퍼센트 플러스알파가 프로라고 그랬지? 그래, 불완전한 게 프로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네.
최현욱 : 내 머리는 싱싱한 재료에 대한 리스펙트와 각종 레시피와 새 파스타 연구 목록만으로도 이미 바이트가 꽉 차서 시시껄렁한 추리소설 내용과 제목을 매치시켜 기억할 공간 따윈 없다. 알았나? 알았으면 집에 가서 곰곰이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보고 앞으로는 이곳에 오지 마라. 알겠나? 앞으로! 내 주방에! 삼류 작가는! 없다! 유어 퐈이어드!
이진수 : 지금 나한테 버럭 거리는 거야? 미친 거 아냐!
아, 참으세요. 참으세요. 그렇게 서로 무섭게 노려보지 좀 마세요. 제발. 응? 이건 무슨 소리지?
최현욱 : 뭐야, 사장?
김산 : 숨겨왔던 나아-에- 수줍은 마음
조선(朝鮮) 군함 침몰의혹을 받고 있는 청(靑)나라가 화포(火砲)에 써진 ‘일번(一番)’의 오징어 먹물이 청나라 앞바다에서 서식하는 종(種)의 먹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나서서 파문이 예상된다. 청나라 용골대 장군은 17일 오후 한양 경복궁(景福宮) 앞 세종로(世宗路)에서 기자회견(記者會見)을 열고 “조선이 군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제시한 청나라 화포(火砲)는 청나라의 것이 맞으나, 화포에 써진 ‘일번(一番)’은 청나라 체도 아니거니와 먹물의 색(色)이 남색(藍色)이다. 이건 조선의 것”이라며 3개월 넘게 조선군함침몰사건에 대해 조사해 온 조선민군합동조사단(朝鮮民軍合同調査團)의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용골대 장군과 청나라 군사과학기술전문원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안과 왜의 서쪽 바다에서 서식하는 두족류 십완목(十腕目)에 속하는 저서성 생활방식을 가진 오징어는 2개의 촉완(觸腕)과 8개의 다리가 있고 끝이 가늘어져 안쪽에 짧은 자루가 있는 흡반이 있으며, 제3, 4다리 사이에 촉완이 있는데 다른 다리보다 길며 끝쪽이 약간 넓어져 있고, 보통 때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먹이를 잡을 때에 뻗쳐 있는데, 항문부의 등면에 먹물주머니가 있어 그 먹물이 남색(藍色) 빛이 만연하고 이는 화포에 써진 색과도 일치하는 반면에, 청나라 남쪽바다에는 오징어가 서식하지 않으며 먹물을 내뿜는 문어(文魚)가 살고 있지만 이들은 5~7월에 수심 13~30m 정도의 낮은 연안에서 활동해 군함침몰 시기인 3월과도 일치하지 않을 뿐더러 먹물의 색깔도 흑(黑) 빛이 뚜렷해 남색매직(藍色賣職)이 가미된 화포에 써진 먹물성분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가지 정황을 들어 반박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선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만큼 조선에서 알아서 국정조사 실시하라. 계속 청나라에 문제제기 시에는 한양이 불바다가 될 줄 알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 같은 청의 강경한 입장에 조선의 조정 대신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이품급 고위 대신은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군함이 기습받았다는 데 대해 안보태세의 허점을 드러낸데 대해서는 통렬히 반성하지만, 청나라가 (조선군함을 격침) 했다는 조사단의 결과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조선 최고의 무장(武將)이었던 송태하 전 장군은 “청나라 남쪽 산시(山西) 지방의 어촌마을 다퉁(大同) 지역에서 기거할 때 먹었던 문어를 또렷이 기억한다. ‘일번(一番)’의 글자색은 청의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송 전 장군은 지난 5년간 함께 지낸 소현세자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뒤, 경상우수영에서 백의종군하고 지내다 최근 사면복권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무소속으로 삼도수군통제영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정 일각에서는 송 전 장군을 친청좌파(親淸左派)라며 색깔론을 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한편 임금의 최측근으로 조선 백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좌의정 이경식 대감은 이날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경복궁으로 돌아오던 길에 “청나라의 반박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十亞細亞) 기자의 질문에 “어심(御心)을 읽으시게. 어심(御心)을…”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어심(御心)의 당사자인 갑수인조(甲首仁祖)는 최근 연속극(劇) 일정으로 만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요즘 막걸리 업계의 핫이슈는 단연 대성참도가와 홍주가다. 하지만 그 양상은 정반대다. 최상의 재료와 최고의 주조법을 제1의 원칙으로 내세운 대성참도가는 국내 막걸리누보 열풍을 주도하면서 해외시장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반면, 현재 홍한석 회장이 세금포탈 및 정계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탓에 홍주가는 연일 주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 주류회사의 인수합병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으며 공장도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한 때 막걸리 시장을 양분했던 두 업체가 현재 이토록 대조적인 결과를 보이는 건, 결국 인간 경영의 승리로 요약된다. 대성참도가는 지난 20년 간 일관된 신념과 남다른 직원복지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故 구대성 사장 시절부터 “내가 만든 막걸리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 아래 막걸리 업계 최초 전 직원 소액주주 체제와 정년제 폐지를 시도했다. 구대성 사장이 운명을 달리한 뒤에도 안주인 송강숙 여사가 매년, 여름 모시옷과 겨울 점퍼를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베테랑 직원들의 충성도는 여전하다. 대성참도가의 자랑인 무노조-무파업은 모 대기업의 그것과 달리 이러한 직원복지에서 비롯된 자발적 전통이다. 이를 통한 생산력 향상은 결국 막걸리 시장 80% 장악, 연 매출 20조원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물론 라이벌 홍주가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마케팅 전략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그들의 노력에는 인간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시장의 경쟁자인 대성참도가의 시장 확장을 막기 위해 그들의 일본 수출 라인을 봉쇄하고, 효모 대량생산기계 수입 루트까지 차단한 건, 최소한의 상도덕마저 벗어난 처사로 업계에서 회자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참도가의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홍주가 홍한석 회장의 아들 홍기훈의 대성참도가 입사 역시 분명 석연치 않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홍주가의 압박에 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대성참도가는 現 구은조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임금동결까지 감수하며 회사를 살려내 ‘구직자가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선정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경쟁사와 협력해 시장을 키우는 대신 시장을 독점할 생각만 했던 홍주가는 대성참도가의 부활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성참도가는 구효선 실장에게 도쿄지점을 맡기고, 구은조 사장의 주도 아래 화장품 업체인 아그제와 MOU를 채결해 막걸리 업계의 블루오션인 막걸리 수분 마스크팩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이 증명하는 것은, 아마도 경영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전략도, 대차대조표도 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지방토픽]미녀들이 많은 강원도 홍촌 유치리의 신비
최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 마을 아이돌 촌에 농사짓는 미녀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치리 입구부터 이들 7명의 미녀들의 모습이 새겨진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한 달 평균 1000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유명한 동네다. 이들 미녀들은 직접 벼농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밭농사도 거침없이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계를 잘 다루기로 소문난 하라구 양(20)은 모내기철에는 이앙기를 이용해 모를 심고, 밭갈이 때에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트랙터를 몰아 옆 동네 양촌리에 거주하는 영농후계자 응삼이조차 이 광경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이름 때문에 종종 우크라이나에서 시집 온 것으로 오해를 받는 나르샤(31) 역시 이 고장 토박이다. 최근 여름 방학과 함께 농활을 빙자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남자 대학생들의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미녀들과 함께 일한 남학생들은 “취업 따위 다 잊어버리고 농사짓고 싶다”며 귀농 의지를 불태울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유독 남자가 적은 이 동네에 노래하는 곰 한 마리가 왕 노릇을 하고 있어, 이들과 곰이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아이돌촌의 노촌장이 기자에게 살짝 귀띔해준다.
글. 최지은 five@
글. 위근우 eight@
글. 원성윤 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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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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