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목 밤 11시 5분
원더걸스의 혜림은 여전히 원더걸스의 다른 멤버들과 어색하다. 예은은 아픈척하고 연습을 쉬려는 유빈에게 연습 좀 하라는 말을 하라고 했다. SBS 라면 ‘화해의 시간’이라도 마련했을 법한 사건들. 하지만 의 박미선은 혜림에게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겠어.” 누구나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멤버가 기존 멤버와 섞이기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멤버들끼리 때론 싫은 얘기도 한다는 것도 안다. 는 모두가 아는 것들을 피하는 대신 혜림에게 무겁지 않은 위로를 건넸고, 오랜만에 한국에 온 원더걸스를 신나게 웃겼다. 마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처럼 네 MC들은 유재석이 진행하고, 박명수가 찌르고, 박미선이 거들고, 신봉선이 큰 리액션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 분위기 속에서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혜림은 멤버들과 같이 웃을 수 있었다. KBS 는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에 상당한 시간을 썼고, MBC 는 그들의 해외 활동을 살짝 언급한 뒤 슈퍼주니어와의 미팅이라는 콘셉트로 풀었다. 하지만 는 해외활동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다섯 명의 관계에 집중하며 그들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만들었다. 예은이 팀 내에서 은근히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는 게 알려진 건 공중파 토크쇼로는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촬영 중 야식을 제공해 출연자들이 적극적으로 개그에 나서게 하는 새 코너는 목욕탕이라는 의 공간과도 어울렸고, 출연자들의 예능감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토크쇼에서 언제나 빵빵 터지는 게스트만 초대할 수는 없다. 제작진의 역량과 MC의 팀웍은 좀처럼 웃지 않는다는 소희마저 웃게 만들 때 증명된다. 처럼.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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