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SBS 월-화 오후 8시 50분
촬영을 펑크 내고 도망간 진수(강지환)에게 마침내 폭발한 은영(박시연)이 전화를 끊고 눈물을 왈칵 쏟으며 중얼거린다. “미쳤구나, 서은영. 사춘기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하지만 그녀를 포함한 의 인물들은 지금 ‘제2의 사춘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아이라기엔 세상을 너무 잘 알고, 어른이라기엔 감정 표현에 서툴기만 한 이 ‘어른아이’들은 이제 막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본격적인 로맨스로의 진입이다. 은영은 희수, 진수와 함께 찍은 옛 사진을 보다가 중간의 희수 모습을 접어버리고 자신과 진수를 나란히 붙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다. 승연(함은정)은 “모르면 모를수록 좋은 사람”이었던 진수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갈수록 자꾸 설레고, 동욱(박재정)은 그런 승연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 지원(정웅인)마저 갈기갈기 찢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은영의 마음이 정말 변했음을 깨닫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럼 사랑이 아니지. 변하면 김밥이지”라는 어록을 단말마처럼 남기며 사라져갔다. 이 오각 러브 라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회피의 달인 이진수 선생이다. 그는 과연 과거에서 빠져나와 성장할 수 있을까.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관계와 서로를 거의 모르는 관계 중 어느 커플이 먼저 사랑에 빠질까. 현재까지는 진수와 은영, ‘갑을 커플’ 쪽으로 쏠려있는 멜로의 무게중심이, “초면에 강한 남자” 진수와 후반에 강한 승연 커플의 뒷심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MBC 에서도 애틋한 ‘민민 커플’과 풋풋한 ‘윤민 커플’ 구도를 끝까지 팽팽하게 끌고 갔던 송작가의 멜로 본능을 고려할 때 의 멜로 역시 끝까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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