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경쟁에서 SBS 가 아쉬운 성과를 남기고 퇴장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의하면 는 1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5월 2일 방송분의 15.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MBC 를 다시 앞서진 못했다. 는 15.6%에 비해 0.5%P 상승한 16.1%를 기록했으고, KBS 또한 0.2%P 상승한 6.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월화 드라마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는 마지막회임에도 시청률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다. 지난 26일 16.4%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5.7%를 기록한 를 무난하게 따돌리는 듯 했던 는 약해진 뒷심이 아쉬울 듯 하다.


뒷심 부족은 1회 연장이 결정되며 후반부 낮아진 극의 밀도가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는 지난 2일 방송분에서 모든 이야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인혜(김희애)는 검찰 소환을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고, 인진그룹의 비자금 10억불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성준(윤제문) 또한 욕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런 상황에서 의 1회 연장 결정은 드라마의 힘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마지막회의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연(이민정)이 인질로 잡힌 급박한 상황에서 제임스의 비서인 재범이 갑자기 총부리를 제임스에 돌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김도현(장혁)과 유인혜(김희애)의 갑작스러운 제휴도 해피엔딩을 위한 어색한 전개라는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 사실 이런 어색함은 마지막회 이전에 최국환(천호진) 변호사의 수십년간에 걸친 비밀이 너무 쉽게 드러나면서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는 어마어마한 부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을 그리며 이야기의 범위를 크게 그려나갔지만, 그 실타래를 푸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셈이다.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싶었다면 연장보다는 좀 더 속도감 있는 전개를, 극의 개연성을 살리고 싶었다면 1회 연장은 너무 짧았던 것은 아닐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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