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고영욱 “여장을 하면서 나를 내려놨다”

언제부터인가 고영욱의 맨머리를 보기 어려워 졌다. ‘악관절에 성장판이 열려 있어서 얼굴이 자라는 소녀 고영숙’으로 분하는 MBC 에서 그는 가발을 뒤집어 쓰고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에 출연하는 친구들 중에는 룰라를 모르는 세대들도 있으니까, 처음엔 저를 어려워하더라고요. 제가 말도 없으니까 어려운 사람인 줄 알았겠죠. ‘저 사람은 왜 혼자 저기 앉아 있지?’ 이런 시선인 거 같기도 하고. 저도 적응을 못 하다가 어느 순간 여장을 하면서 저를 내려놨어요. (웃음) 그 때부터 전엔 인사만 어렵게 하던 친구들이 다가와서 ‘선배님이 제일 웃겨요, 최고에요’라고 말해주고, 뒤에서 머리도 만져주고. 제가 편해졌나 봐요. 촤하아~” 수줍은 웃음으로 대답하는 고영욱에게 여장은 자신이 데뷔할 무렵 태어난 후배들과도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준 좋은 계기였다. 타고 난 낯가림으로 방송에 적응이 안 되던 시절 “댁의 아드님은 TV에서 너무 점잖더라. 그러면 방송 못 한다”던 옆집 할머니의 인삿말도 그의 여장 이후 “요새 아드님 잘 하고 있더라”고 바뀌었다. 고영욱은 그런 지금이 “흐뭇하다”고 말한다.

Mnet 녹화를 앞두고 와의 인터뷰에 응한 고영욱은 방송 욕심이 부쩍 늘어 난 자신의 오늘에 대해 조심스레 털어 놓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윤종신, 유세윤과 함께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큰 친분이 없던 허각이 문자로 ‘전 세상에서 고 매카트니가 제일 웃겨요’라고 말해 준 것이 즐겁다는 이 소박한 남자는 그새 야금야금 방송 욕심을 키워 이제 라디오 DJ 데뷔를 앞두고 있다. 언제나 범사에 감사하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고영욱과 나눈 진솔한 대화는 2월 25일(금) (www.10asi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이승한 fou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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