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모델 출신으로 시작해 현재 일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 한 츠마부키 사토시.
에이타의 아내가 된 가수 기무라 카에라, 에서 톰 크루즈의 여인이었던 배우 코유키, 최근 출연작 을 통해 꽃미남에서 성숙한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한 츠마부키 사토시, 그런 츠마부키 사토시와 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단 레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연예인들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시작점이 모두 독자모델이라는 것. 독자모델이라 하면 보통 패션 잡지의 작은 코너를 장식하거나 마을 전단지의 1면을 꾸미는 일반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일본에선 이들이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 가수로 데뷔하는 독자모델도 있고, 방문자 수십만을 자랑하는 블로거 독자모델도 있다. 잡지의 단순한 구독자를 넘어 주인공이 되어버린 이들. 일본의 독자모델은 일종의 새로운 연예인이 됐다.독자모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제작중이다. , 등을 연출했던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은 시부야 ‘갸르남(ギャル男, 진한 태닝과 화려한 머리색, 의상을 추구하는 젊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 를 소재로 란 제목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 내용은 신사의 후계자 케이타가 마쯔리 참가를 위해 의 인기 독자모델 루이와 만나 마쯔리 준비를 하며 우정을 쌓아간다는 이야기. 실제 의 독자모델 사토 아유무, 타나카 다이치 등이 를 동경하는 ‘갸르남’으로 출연한다. 독자모델들로 구성된 그룹도 있다. 2009년 결성된 남성 5인조 그룹 PlayZ는 의 독자모델들이 멤버다. 현재까지 두 장의 싱글과 세 장의 앨범을 냈고, 리더인 오오이시 카즈아키는 TV 버라이어티 쇼에도 출연한다. 이 밖에도 JAM은 독자모델로 구성된 여자 아이돌 그룹이며, 아오키 미사코, 마스와카 츠바사 등 여성 패션지를 발판으로 TV와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여자 독자모델들도 많다. 독자모델, 일본이 새로 찾아낸 블루오션
독자모델을 소재로 한 영화 (왼쪽), 의 독자모델들.
2000년대 초반. 경제 불황 속의 일본은 꿈과 열정을 잃은 젊은이들을 걱정했다. 그리고 동시에 어둠 속에서 확실한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호스트의 세계를 주목했다. 가게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접객과 서비스를 궁구하고 갈고 닦는 그들의 모습은 당시 생기를 잃은 일본에 새로운 자극이었다. 그리고 요즘, 독자모델이 일본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처럼 떠올랐다. 일부 인기 독자모델만이 배우나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독자모델이란 이름으로 인기와 부를 누리는 주인공들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의 아사노 아이카, 의 우에타케 히로무 등은 소속 에이전시 없이, 방송 프로그램 출연 없이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독자모델 중에는 배우나 가수 외에도 패션지 편집장, 의류 브랜드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독자모델이 연예계뿐 아니라 패션, 문화 쪽 취업을 위한 첫걸음마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독자모델의 시작은 길거리 스카우트거나 독자엽서를 통한 응모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응모한 사진이 채택되면 그 독자는 이후 모델로 활동을 하게 된다. 반응이 좋으면 일은 계속 이어진다. 즉 일본에서 독자모델은 일회성이 아니다. 패션지들은 독자모델을 내세워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 런웨이 위 완벽한 모델의 패션 노하우보다 학교 친구 같은 모델의 현실적인 조언이 더 유용한 까닭이다. 화장품 브랜드 JAQUA는 독자모델들의 체험을 콘셉트로 CM을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액세서리 브랜드 NYCC는 독자모델들과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해 상품을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이기도 한 독자모델의 객관성과 대중 친화성을 활용한 것이다. 소비자임과 동시에 브랜드의 얼굴이기도 한 독자모델. 실업난을 벗어나지 못한 일본이 새로 찾아낸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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