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이 [고유명사]1. 돌 + I, stone child, 石童
2. 왜 나만 가지고 그래
MBC 의 노홍철을 이르는 말인 ‘돌+아이’는 단어 사이를 이어주는 기호를 살려 ‘돌플러스아이’라고 읽는다. 통상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스스로는 ‘아이돌’이라 주장하나 글자의 순서만 바꾸었을 뿐인데 ‘돌아이’가 되는 언어유희는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어버리는 인생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비속어인 까닭에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지만 ‘돌아이’의 뜻은 크게 두 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것을 말 그대로 ‘돌’과 ‘아이’의 합성어로 보는 것인데, 이 경우 단어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답답한 돌 머리의 아이’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정서적 비정상을 의미하는 ‘돌았다’는 단어가 ‘아이’를 형용하는 ‘돈아이’가 ‘도라이’, ‘또라이’ 혹은 ‘돌아이’로 변형되었다는 주장이다.
어느 쪽의 의견을 따르던, 결론적으로 ‘돌아이’는 비정상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다. 전영록 주연의 영화 시리즈의 영어 제목이 천치를 뜻하는 ‘Imbecile’이라는 점은 그러한 추측에 더욱 힘을 싣는다. 그리고 이 아무리 이를 ‘돌+아이’로 분절시킨다 하더라도 노홍철의 캐릭터가 지향하는 방향과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를 개최했던 사실 등은 이 단어가 실질적으로는 ‘돌아이’를 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돌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돌+아이’인 노홍철은 영리하며 다이내믹한 사람이다. 덕분에 그는 누구보다 창의적이며 순발력과 유연성을 갖춘 인물로 묘사된다.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전돌협(전국 돌+아이 협회)’ 멤버들도 자신의 개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주된 특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를 단지 심기를 거스른다는 이유만으로 금기시 하는 것은 학습된 의미만을 생각할 뿐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돌머리’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으며, 나아가 ‘정상이 아닌 상태’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편견의 자기 고백임에 다름 아니다. 피터 쉐퍼의 희곡 의 말미, 닥터 다이사트는 자신이 말의 환상으로부터 구해낸 알런을 내려다보며 정열이 거세된 정상적인 삶에 대해 자문한다. 위선과 가식으로 둘러싼 채 돌출된 ‘돌+아이’들을 정으로 내리쳐 깎아 낸들, 그것이 ‘정상적인 방송’을 가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올바른 상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닥터 다이사트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한다. “예리한 재갈이 내 입안에 끼워져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빠져나오지 않는 것 입니다.”
돌+아이가 되는 법
1. 미친 듯이 웃는다.
2. 흉측한 외모라면 더욱 효과 UP!
3. 이상한 주장으로 민심을 어지럽힌다.
4.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5. 상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2. 왜 나만 가지고 그래
MBC 의 노홍철을 이르는 말인 ‘돌+아이’는 단어 사이를 이어주는 기호를 살려 ‘돌플러스아이’라고 읽는다. 통상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스스로는 ‘아이돌’이라 주장하나 글자의 순서만 바꾸었을 뿐인데 ‘돌아이’가 되는 언어유희는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어버리는 인생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비속어인 까닭에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지만 ‘돌아이’의 뜻은 크게 두 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것을 말 그대로 ‘돌’과 ‘아이’의 합성어로 보는 것인데, 이 경우 단어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답답한 돌 머리의 아이’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정서적 비정상을 의미하는 ‘돌았다’는 단어가 ‘아이’를 형용하는 ‘돈아이’가 ‘도라이’, ‘또라이’ 혹은 ‘돌아이’로 변형되었다는 주장이다.
어느 쪽의 의견을 따르던, 결론적으로 ‘돌아이’는 비정상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다. 전영록 주연의 영화 시리즈의 영어 제목이 천치를 뜻하는 ‘Imbecile’이라는 점은 그러한 추측에 더욱 힘을 싣는다. 그리고 이 아무리 이를 ‘돌+아이’로 분절시킨다 하더라도 노홍철의 캐릭터가 지향하는 방향과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를 개최했던 사실 등은 이 단어가 실질적으로는 ‘돌아이’를 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돌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돌+아이’인 노홍철은 영리하며 다이내믹한 사람이다. 덕분에 그는 누구보다 창의적이며 순발력과 유연성을 갖춘 인물로 묘사된다.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전돌협(전국 돌+아이 협회)’ 멤버들도 자신의 개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주된 특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를 단지 심기를 거스른다는 이유만으로 금기시 하는 것은 학습된 의미만을 생각할 뿐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돌머리’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으며, 나아가 ‘정상이 아닌 상태’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편견의 자기 고백임에 다름 아니다. 피터 쉐퍼의 희곡 의 말미, 닥터 다이사트는 자신이 말의 환상으로부터 구해낸 알런을 내려다보며 정열이 거세된 정상적인 삶에 대해 자문한다. 위선과 가식으로 둘러싼 채 돌출된 ‘돌+아이’들을 정으로 내리쳐 깎아 낸들, 그것이 ‘정상적인 방송’을 가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올바른 상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닥터 다이사트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한다. “예리한 재갈이 내 입안에 끼워져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빠져나오지 않는 것 입니다.”
돌+아이가 되는 법
1. 미친 듯이 웃는다.
2. 흉측한 외모라면 더욱 효과 UP!
3. 이상한 주장으로 민심을 어지럽힌다.
4.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5. 상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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