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지막회 저녁 9시 55분
이 얼마나 즐거웠고, 사랑스러웠으며, 기술적으로도 빼어난 작품이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것은 쓸 데 없는 일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언급해야할 것은 김홍식(김창완) 이사에 관한 것이다. 허태준(윤상현)이 퀸즈 푸드의 경영권을 방어한 뒤, 이 보여주는 것은 승리자들의 파티가 아니라 김홍식과 그의 아내의 쓸쓸한 뒷모습이다. 그에게 아부했던 모든 사람들은 떠났고, 평생 동안 일해왔던 회사에서 들고 나온 건 작은 박스 안에 담긴 소지품 몇 개뿐이다. 하지만, 김홍식은 정말 불행할까? 한준혁(최철호)이 대기 발령 시절 아내와의 사랑을 되찾았듯, 그도 인생의 새로운 행복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자살 직전 아내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회사에서 나오며 “너무 애쓰면서 살지 말어. 끝까지 와보니까 별 것 아냐”라는 말을 남긴다. 인생의 행복은 온달수(오지호)에게도 있지만, 김홍식 이사에게도 있다. 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순진한 사람도, 바람둥이도, 야심가도 모두 언젠가는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참 많이 웃었고, 많이 생각했고, 많이 행복했다. 퀸즈 푸드 가족들도 행복하시길.
글 강명석
KBS2 화 저녁 11시 5분
스튜디오로 옮긴 ‘남자의 자격’. 어제 ‘우리는 친절한 사형제’의 분위기는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경규와 김국진, 김태원이 같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대표해 게스트로 출연한 것은 사실 상당히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는 조합이었다. 토크 초반 언급한 것처럼 ‘남자의 자격’ 자체가 탁재훈, 신정환의 ‘불후의 명곡’ 후속으로 들어간 코너였고, 그들과 이경규는 MBC 에서 맞트레이드 된 전적이 있던 터라 일종의 도장 깨기 혹은 문파 간 대결 같은 구도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쟁 본능을 자제한 탁재훈의 태도 때문인지 세 게스트가 직접 보여주고, 토크를 통해 밝히는 이야기들은 일요일에 ‘남자의 자격’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도무지 새로울 게 없는 것이었다. 이미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주고 에서도 언급됐던 이경규와 김국진의 천적 관계를 흥미로워하는 MC들의 모습은 새삼스러웠고, 골골거리는 김태원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도 진부했다. 물론 ‘남자의 자격’이 재밌는 만큼 그런 아웅다웅도 충분히 재미는 있다. 다만 그 비슷한 재미를 위해 사형제가 붙어있는 건 인력의 낭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에게서 새로운 이야기 혹은 숨겨진 모습을 끄집어 낼 준비 혹은 역량이 부족했다면 차라리 두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걸고 7명의 진검승부를 통해 평소 볼 수 없던 새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글 위근우
이 얼마나 즐거웠고, 사랑스러웠으며, 기술적으로도 빼어난 작품이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것은 쓸 데 없는 일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언급해야할 것은 김홍식(김창완) 이사에 관한 것이다. 허태준(윤상현)이 퀸즈 푸드의 경영권을 방어한 뒤, 이 보여주는 것은 승리자들의 파티가 아니라 김홍식과 그의 아내의 쓸쓸한 뒷모습이다. 그에게 아부했던 모든 사람들은 떠났고, 평생 동안 일해왔던 회사에서 들고 나온 건 작은 박스 안에 담긴 소지품 몇 개뿐이다. 하지만, 김홍식은 정말 불행할까? 한준혁(최철호)이 대기 발령 시절 아내와의 사랑을 되찾았듯, 그도 인생의 새로운 행복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자살 직전 아내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회사에서 나오며 “너무 애쓰면서 살지 말어. 끝까지 와보니까 별 것 아냐”라는 말을 남긴다. 인생의 행복은 온달수(오지호)에게도 있지만, 김홍식 이사에게도 있다. 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순진한 사람도, 바람둥이도, 야심가도 모두 언젠가는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참 많이 웃었고, 많이 생각했고, 많이 행복했다. 퀸즈 푸드 가족들도 행복하시길.
글 강명석
KBS2 화 저녁 11시 5분
스튜디오로 옮긴 ‘남자의 자격’. 어제 ‘우리는 친절한 사형제’의 분위기는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경규와 김국진, 김태원이 같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대표해 게스트로 출연한 것은 사실 상당히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는 조합이었다. 토크 초반 언급한 것처럼 ‘남자의 자격’ 자체가 탁재훈, 신정환의 ‘불후의 명곡’ 후속으로 들어간 코너였고, 그들과 이경규는 MBC 에서 맞트레이드 된 전적이 있던 터라 일종의 도장 깨기 혹은 문파 간 대결 같은 구도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쟁 본능을 자제한 탁재훈의 태도 때문인지 세 게스트가 직접 보여주고, 토크를 통해 밝히는 이야기들은 일요일에 ‘남자의 자격’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도무지 새로울 게 없는 것이었다. 이미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주고 에서도 언급됐던 이경규와 김국진의 천적 관계를 흥미로워하는 MC들의 모습은 새삼스러웠고, 골골거리는 김태원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도 진부했다. 물론 ‘남자의 자격’이 재밌는 만큼 그런 아웅다웅도 충분히 재미는 있다. 다만 그 비슷한 재미를 위해 사형제가 붙어있는 건 인력의 낭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에게서 새로운 이야기 혹은 숨겨진 모습을 끄집어 낼 준비 혹은 역량이 부족했다면 차라리 두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걸고 7명의 진검승부를 통해 평소 볼 수 없던 새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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