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와 지효, 스트레이키즈 한, 세븐틴 에스쿱스, 이달의 소녀 하슬, 몬스타엑스 주헌./ 사진=텐아시아DB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잇달아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트와이스의 미나부터 새해 들어 몬스타엑스의 주헌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몬스타엑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메인 래퍼 주헌이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해 복수의 의료기관에서 정밀검사와 진료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 ‘불안증상’으로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의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주헌 및 몬스타엑스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 끝에 지속적인 치료와 안정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기 위해 일시적 활동 중단을 결정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소속사는 “주헌의 복귀는 회복 상태와 전문의 소견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며 “주헌 및 멤버들과 신중한 상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에는 걸그룹 이달의소녀 멤버 하슬이 ‘불안 증세’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하슬이 불안 증세를 호소해 정밀검사와 진료를 받았다”며 “반복된 불안 증상으로 안정을 취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완쾌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하슬은 당분간 치료와 건강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컴백을 알린 이달의 소녀 새 앨범 ‘해시'(#)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아이돌 멤버들의 불안 증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져왔다. 트와이스 미나부터 세븐틴 에스쿱스, 우주소녀 다원, 강다니엘, 스트레이 키즈 한 등 많은 아이돌 멤버가 ‘불안 증상’ 진단을 받고 활동 중단을 알렸다.

가수 강다니엘./ 사진=텐아시아DB

강다니엘은 지난해 12월 3일 도 넘은 악플에 대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후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소속사는 “강다니엘이 우울증 및 공황장애로 인해 심리 치료와 약물 처방을 받고 있다”며 “컴백 일정을 소화하며 잦은 건강 이상과 불안 증세를 보였다.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같은달 JYP 엔터테인먼트도 스트레이키즈 한의 건강상태를 알렸다. 소속사는 “한이 간헐적으로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 방송 스케줄 및 무대를 진행할 때에는 이상이 없으나 불특정 다수가 있을 때 심리적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은 지난 연말 일부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해 걱정을 안겼다.

최근 트와이스의 지효도 팬페이지를 통해 루머와 악플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고 심리적 상태를 토로했다. 앞서 지효는 지난 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2019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 시상식 도중 자리를 비웠던 이유를 밝히다 ‘웅앵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지효는 이에 대해 사과하면서 “지난해 3월쯤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 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

이처럼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늘고 있다. 비교적 어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피땀 흘린 결과물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자체에서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활동을 위해 힘써주는 회사와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늘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악플 공격과 근거 없는 루머 양산 등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을 괴롭히는 ‘불안 증세’가 세계로 뻗어가는 K팝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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