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김명민.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배우 김명민이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만난 참전용사의 이야기에 울컥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명민을 만났다. 김명민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학도병 772명으로 구성된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다.김명민은 “지난 6일 참전용사과 유가족들이 참석한 전승기념식이 열렸다. 그곳에 가면 문산호(학도병들이 상륙할 당시 탔던 배 이름)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안은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69년 전 바로 그 장소에 계셨던, 그리고 살아 돌아온 참전용사 분들이 먼저 간 전우들에게 낭독하는 편지를 듣는데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그 분들께서 먼저 간 이들의 희생이 덧 없다고 느낄 만큼 이 작전이 묻혀진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기에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데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분들은 이제야 국민들이 이 일을 알게 됐고 먼저 간 전우에 대한 살아남은 죗값을 이제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명민은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지 않겠나. 그런데 그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은 5000분의 1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행할 수 있었던 건 장사상륙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인민군들은 포항 접경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거의 장악했고 장사상륙작전 외에도 여러 개의 양동작전이 실시됐지만 다 실패했다고 한다. 장사리만이 적진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제대로된 후방 교란을 했단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겨우 15~17세 아이들이 나선 작전이라는 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명민은 “직접 그 곳에 가보니 물이 깊고 상륙하기에 조건이 좋지 않아 보였다. 당시 태풍이 와서 문산호가 좌초되는 상황이었다는데 어떻게 상륙을 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하면서 당시를 재현하지만 수조에서의 촬영이 실전만 하겠는가. 집채만한 강풍기, 포크레인에 촬영살수차도 10대는 넘게 온 것 같다. 촬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환경에서 촬영하는데도 돌아버릴 지경이다. 우리야 컷하면 끝이지만 실제 그 분들은 총탄을 맞으면서 해변으로 올라왔지않겠는가. 촬영하면서도 내내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는 772명의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의 교란 작전 중 하나인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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