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의 방송화면. /

배우 박하선이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을 통해서다.

박하선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평범한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안성맞춤 연기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살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지난 12일 방송에서 지은은 수아(예지원)에게 정우(이상엽)를 향한 관심을 들켰다. 하지만 이내 “불륜을 혐오한다”며 부정했다. 이후 우연히 정우와 공원을 산책하게 된 그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은은 친구로 생각하고 편하게 전화하라는 정우의 말에 설레면서도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하선은 ‘불륜은 나쁜 짓’이라는 당연한 신념과 흔들리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반복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키우던 앵무새가 아픈데 지은이 집에 없자 창국(정상훈)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느냐”며 “진짜 요즘 무슨 생각으로 사는 것이냐”고 지은을 탓했다. 지은은 처음으로 눌러왔던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는 가지려고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꼬박꼬박 ‘엄마’라고 부르는 것과 새보다도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서글픈 처지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절규했다. 있는 힘껏 소리치며 눈물로 발악한 박하선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아내에게 무관심한 것을 넘어서 반려동물의 엄마로만 여기는 남편의 행태에 분노한 시청자들은 속 시원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랑이를 잃어버려 창국과 크게 싸운 지은은 사랑이를 찾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정우와 마주쳤다. 자신을 걱정하는 정우의 따뜻한 눈빛에 지은이 울컥한 모습으로 한 회가 마무리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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