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전미선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29일 갑작스럽게 세상과 작별한 배우 故 전미선의 빈소가 30일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는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 뜻에 따라 관계자 외에는 지하 진입로부터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됐다.유족 측은 고인의 어린 아들을 생각해 공동취재단의 영정 사진이나 안내판 촬영 등도 삼가달라는 뜻을 전했다. 장례식장 로비에는 ‘지하 1층 빈소의 취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설치됐다.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촬영 감독 박상훈 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빈소를 지켰다.

첫 조문객은 배우 송강호였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검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송강호는 점심이 지난 오후까지 유족을 위로했다.이어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빈소에 도착해 유족을 장시간 위로한 뒤 돌아갔다. 그는 조문 후 “현실감이 안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배우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윤시윤, 김동욱, 박소담, 장현성, 정유미 등 생전 고인과 작품 등으로 직·간접적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나랏말싸미’ 관계자들,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매니지먼트사, 송강호·박해일 등 보내온 조화도 속속 빈소 앞에 자리했다.
영화 ‘나랏말싸미’ 전미선 포스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미선은 전날 전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 당일이었다.

전미선은 그동안 방송과 영화, 연극계를 활발하게 누비던 30년 차 중견 배우다. 내달 24일에는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뒀고,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2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을 확정했다.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전미선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발인은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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