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인 정준영이 승리를 포함한 지인들과 나눈 내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12일 디스패치는 2016년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몰래 찍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정준영은 “동영상을 촬영한 사실은 인정한다. A씨도 동의한 것으로 착각해 찍었다. 촬영 영상은 이미 삭제했다. 휴대폰은 고장이 나서 이미 교체했다”고 했다. 경찰은 끝내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몰카 논란은 ‘무혐의’로 끝이 났다.디스패치에 따르면 정준영의 이른바 ‘황금폰’은 2019년 3월 부활했다. 여기에서 황금폰은 과거 지코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정준영의 폰에 붙인 별칭이다. ‘황금폰’ 대화방은 ‘정준영팸’과 ‘승리팸’으로 나뉜다. 정준영 팸에서는 몰카 등을 공유하고 걸그룹 등 여자들의 성 품평회가 주를 이뤘다. 승리팸은 사업 내용이 위주였다.

승리팸 방에는 정준영, 남자가수 C 씨, K 씨, H 씨, Y 씨, G 씨 등이 속해 있었다. 특히 G 씨는 걸그룹 출신 여가수의 오빠로, K 씨가 몰래 찍은 (여성과의) 관계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G 씨는 K 씨의 몰카에 ‘ㅋㅋ’라며 익숙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는 관계 영상이 공유되자 “누구야?”라고 물은 뒤, “아, G형이구나”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정준영은 수십 개의 단체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몰래 찍어 친구들과 공유했고, 피해자 중에는 연예인 지망생도 있었다.디스패치는 이방에 승리가 있지만, 승리와 친분이 없는 가수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가수 L씨는 준영팸 방에만, 가수 C씨는 승리팸 방에만 속해 있었다.

정준영의 최대 몰카 메이트는 K씨다. 둘은 약 10개월 동안 10여 개의 몰카(영상+사진)을 찍어 올렸다. 둘에게 몰카는, 일종의 ‘홈런’이었다. 한 마디로, 원나잇 인증샷.

정준영이 속해 있는 또 다른 채팅방에선 걸그룹 성 품평회도 이뤄졌다. A 씨는 “X가 Y(걸그룹)와 원나잇했어”, B 씨는 “X야, Y는 맛집이냐?”, C 씨는 “어제 Z랑 만났어”, D 씨는 “아! Z, 완전 걸레야”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디스패치는 “3년 전 경찰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정준영 폰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도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고, ‘고장나서 바꿨다’는 말에 (그냥)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익명 제보자의 말을 빌려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가면서 ‘죄송한 척 하고 올게’라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에게 영상은 놀이였다. 몰카는 습관이었다”고 했다.

정준영은 오는 13일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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