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N ‘막돼먹은 영애씨17’ 3화 방송 캡처

tvN ‘막돼먹은 영애씨 17’(이하 ‘막영애17’)에서 ‘워킹맘’ 김현숙과 ‘육아대디’를 자처한 이승준의 좌충우돌 육아활투극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막영애17’ 3회에서 영애(김현숙 분)는 낙원사 새 사장 보석(정보석 분)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고 초보 아빠 승준(이승준 분)은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기 바빴다.승준의 육아휴직으로 영애는 다시 옥탑방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승준은 그 순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영애를 대신해 꿀벌이 육아를 하겠다고 다짐한 것. 하지만 영 자신을 믿지 못하는 영애에게 승준은 “소름끼치게 꿀벌이를 잘 볼 자신이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초보 육아대디의 길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보느라 밥도 먹지 못하고 외출이라도 하면 기저귀 거치대를 찾아 여자 화장실을 기웃거려야만 했다. 자신만만했던 승준이 현실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웃픈’ 공감을 자아냈다.

영애와 보석(정보석 분)의 아슬아슬한 낙원사 오피스 라이프도 시작됐다. 앞서 자신과 막말 전쟁을 벌였던 영애에게 ‘기저귀 굴욕’으로 약점까지 잡히며 꼼짝없이 함께 일하게 된 보석은 소심한 복수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영애는 보석의 말도 안 되는 트집에도 꼼꼼하게 일을 해냈다. 뭐든 척척 해내며 팔짱까지 낀 영애가 얄미운 보석은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있는 “돼렁이”라며 구시렁댔다. 그러던 중 영애를 골탕 먹이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미션을 내렸다. 답례품으로 의뢰받은 수건 5000장을 하룻밤 안에 준비하라고 한 것. 이에 영애는 퇴근도 반납하고 밤새 고군분투했다. 보석의 예상과 달리 미션을 클리어 한 영애. 여기에 답례품 의뢰마저 취소되며 수건은 고스란히 보석의 짐으로 남았다. 영애를 골탕 먹이려다 지인들에게 수건을 팔러 다니는 신세가 된 보석의 모습이 사이다 웃음과 통쾌함을 안겼다.

수아(박수아 분)는 미란(라미란 분)의 동생인 사실을 숨긴 채 낙원사에 첫 출근을 했다. 세상 다정한 ‘라자매’지만 비밀이 들킬까 더 무섭게 대하는 모습은 낙원사 사람들의 오해를 불렀다. 하지만 규한(이규한 분)은 두 사람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아가 전 회사에서 횡령죄 누명을 썼던 과거를 알게 된 규한은 “모든 일을 비밀로 해 주겠다”고 말했다. 배려에 호감을 느낀 수아는 꾀죄죄한 규한에게 용돈을 털어 트레이닝복을 선물하지만, 규한이 억대 원고료를 받는 웹툰 작가임을 알고 심통이 났다. 자신만의 계산법으로 본전을 뽑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던 수아에게 점퍼를 선물한 규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핑크빛 기류가 앞으로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승준과 보석은 아찔한 첫 만남을 가졌다. 승준은 자신과 함께 외출한 꿀벌이가 쌈장을 먹고 혈변을 봤다고 생각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알고 보니 꿀벌이가 혈변을 본 것이 아니라 승준의 코피가 기저귀에 떨어져 혈변처럼 보였던 것. 이에 영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육아에 힘써 준 승준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승준도 그런 영애를 안으며 부부싸움도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술기운에 속이 안 좋아진 영애가 먼저 뛰어가다가 보석과 부딪혔고, 영애를 밀치는 것을 본 승준이 보석의 멱살을 잡았다.

유축할 시간도 없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영애와 만만하게 봤던 육아의 현실을 실감하게 된 승준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서로의 상황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진심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새 식구를 맞은 낙원사는 한시도 쉴 새 없이 폭소를 자아냈다. 신입 경리가 됐지만, 언니를 언니로 부르지 못하는 ‘라자매’의 탕비실 조우는 깨알 웃음을 터뜨렸다. 영애와 보석의 불꽃 튀는 앙숙 케미도 돋보였다. 낙원사 에이스라 치켜세우던 영애를 “돼렁이”라 부르며 온갖 구박을 하는 보석. 불가능한 미션을 날린 보석에게 “이런 양아치”란 말로 응수하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는 폭소를 유발했다.

‘막영애 17’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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