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나영석 PD의 신작 ‘스페인 하숙’의 현지 촬영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최근 스페인의 지상파 TV 안테나3 노티시아스가 촬영 현장을 보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배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출연하는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의 촬영 장소는 스페인 북서부의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차로 약 4시간 떨어진 곳이다.이곳에서 ‘스페인 하숙’ 출연진은 직접 하숙집을 운영하며 찾아오는 손님에게 깜짝 추억과 선물 같은 음식을 대접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과거 나영석 PD가 제작한 ‘윤식당’ 시리즈에 등장했던 롬복 길리섬, 스페인 가라치코 등이 큰 주목을 받은 것처럼 방영 전임에도 ‘유럽 하숙집’의 촬영지에 궁금증이 커지는 모습이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는 순례자들에게 더 친숙한 곳이다. 가톨릭의 3대 순례지로 꼽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캄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성당
작은 도시지만 순례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곳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Iglesia de Santiago) 때문이다. 마을에서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캄포스텔라까지는 187㎞ 거리인데 경사가 심하고 험난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 때문에 교황 갈리스토 3세는 교서를 통해 병들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순례를 마치지 못하는 순례자가 성당에 있는 ‘용서의 문’을 통과하면 산티아고에 도착한 것과 같다고 인정했다. 산티아고까지 가지 못해도 ‘신의 용서’를 받을 수 있게 된 셈. 산티아고 데 캄포스텔라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보니 많은 순례자가 자연스레 이곳을 찾게 됐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의 매력은 오래된 건물, 순례자를 대하는 친절함, 맛있고 다양한 요리, 아름다운 초원과 숲, 그림 같은 포도나무밭 등이다. 11세기부터 순례자들이 찾으며 발전한 마을답게 오랜 유산도 많다. 13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티아고 성당을 비롯해 15세기 고딕 양식을 갖춘 ‘산 프란시스코 성당’, 성채 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마르께스 후작의 궁전’, 16세기 후반에 지어진 ‘산타마리아 성당’ 등이 주요 건축물로 꼽힌다. 고된 순례길 완주를 위해 식사와 휴식을 하며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본 방송에서 이러한 명소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스페인 하숙’ 출연진은 지난 12일에 출국했으며, 현지 하숙집 운영은 14일부터 이뤄졌다. 촬영을 포착한 현지 방송에서는 “비에르소는 이 프로그램이 완전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 등에서 호흡을 맞춘 차승원과 유해진의 재회로 화제가 된 ‘스페인 하숙’은 3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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