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아이돌(IDOL)’ 티저 영상. /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경쾌한 꽹과리 소리의 뒤에 “얼쑤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라는 추임새가 따른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아이돌(IDOL)’이다. 지난 23일 뮤직비디오 예고 영상을 통해 처음 베일을 벗은 ‘아이돌’은 한국적인 색채로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한복을 차려 입고 어깨춤을 춘다.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의 모습도 보인다. 팬들은 ‘아이돌’을 ‘조선 EDM’이라고 부르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컴백한다. 새 음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그동안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아우른다. ‘DNA’ ‘페이크 러브(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등 시리즈 주요 곡들에 신곡 ‘아이돌’ ‘아임 파인(I’m Fine)’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트리비아 승: 러브(Trivia 承 : Love)’ ‘트리비아 전: 시소(Trivia 轉 : Seesaw)’ ‘에피파니(Epiphany)’ ‘앤서: 러브 마이셀프(Answer : Love Myself)’까지 모두 25곡이 실린다.음반의 주제는 ‘자존’이다. 기?승?전 음반을 통해 사랑을 만난 뒤 느낀 극도의 행복과 운명적 사랑에 대한 믿음, 사랑의 종말을 표현했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에서 ‘나’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 안에 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게 되자 ‘널 위해 예쁜 거짓을 만들겠다’고 한 ‘페이크 러브’보다 한층 성숙한 자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정수를 담은 콘셉트 음반”이라며 “음악?스토리?가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만남과 사랑으로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감정의 흐름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노래는 두 개의 CD에 나눠 수록된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자전적인 이야기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개인을 향한 위로와 응원을 반영한 가사로 호응을 얻어왔다.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쩔어’), “널 가두는 유리천장 따윈 부숴”(‘낫 투데이’) 등 시대를 반영한 가사로 젊은이들과 교감했다. 가사에 담긴 메시지는 팬덤 아미(ARMY)를 결속시킨 중요한 힘이다. 팬들이 자신과 방탄소년단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는 진정성을 더하고 날카로운 시대정신은 보편성을 얻는다.

약자와의 연대는 노래를 넘어 방탄소년단의 행보에서도 발견된다. 블랙리스트가 횡행하던 시절, 세월호 유가족에게 1억 원을 기부하고 유니세프와 손잡고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을 벌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RM은 SNS를 통해 성소수자들에 대한 존중도 끊임없이 드러내왔다. 아이돌에게 금기시되다시피 했던 PC운동(Political Correctness,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사회적 움직임)에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음악·외모·퍼포먼스 삼박자를 다 갖췄다. 이런 팀은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도 많지 않다”며 “여기에는 독특한 매력이 더 있는데 ‘메시지의 힘’이다. 청춘의 고뇌, 번민, 젊음의 서사 같은 것을 방탄소년단은 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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