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10. 티저 사진에선 머리가 파란 색이었는데 염색을 새로 했나봐요.
은혁: 그게 물이 잘 빠지는 색이에요. 그 색깔을 유지하려면 계속 염색을 해줘야 하는데 나이가 이렇게 되다보니까 두피 건강 때문에 염색을 자주 못하겠더라고요. 하하하. 뮤직비디오만 예쁘게 찍고 다시 염색했습니다.10. 슈퍼주니어 D&E(이하 D&E)가 두 번째 음반을 내기까지 3년 5개월이 걸렸어요. 언제부터 이번 음반을 작업하기 시작했나요?
은혁: 휴가 때마다 만나서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어떤 음악과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가야 할까 하는 얘기들을 했죠. D&E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동해: 음악을 만드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대신 군대에 있을 때부터 은혁이와 이야기는 정말 많이 나눴죠. 요즘 유행하는 음악은 뭔지, 우리가 어떤 느낌으로 컴백하는 게 좋을지….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1년 반 이상이 걸렸습니다.
동해: 네. 슈퍼주니어가 혹은 D&E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며 곡을 쓰니까요. 저와 은혁이 모두 춤을 좋아하는데, 댄스곡이면서도 슈퍼주니어와는 다른 분위기의 곡을 쓰고 싶었습니다.10. 이번 음반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도 동해 씨의 자작곡이에요. 장르가 특이합니다.
동해: 트랩 힙합이라는 장르를 시도했어요. 미국에선 이미 많이 듣는 장르이고 저희도 좋아하는 음악이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 사이의 접점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10.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동해: 사람들을 많이 관찰해요. 예를 들어 거리에서 연인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서로를 좋아할 수 있을까?’, 혹은 ‘왜 싸울까?’ 혼자 상상하죠. 경험담은 없냐고요? 경험과 상상이 적절하게 섞인 것 같아요.(웃음) 누구나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랑하길 원하고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원하잖아요. 그런 마음을 계속 상상하며 영감을 얻어요.
10. 작년 슈퍼주니어 8집 선공개곡으로 자작곡 ‘비처럼 가지 마요’를 냈을 땐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잖아요. 이번엔 어때요?
동해: 그 때보단 덜해요. 제 자작곡이 선 공개곡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제겐 새로운 일이었거든요. 게다가 더 많은 멤버들을 만족시켰어야 했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기도 합니다.
은혁: 슈퍼주니어 노래를 만들 땐 동해에게도 부담감이 없잖아 있을 거예요. 반면 D&E 음반은 저희들끼리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편하게 작업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슈퍼주니어와도 다르고 D&E로서도 안 해봤던 장르를 시도하는 거라 설레고 기대돼요.10. 동해 씨가 곡을 쓰는 동안 은혁 씨는…?
은혁: 저는 감상을 했죠. (일동 폭소) 지적하고 채찍질도 하고. 물론 당근도 적절하게 줬습니다. 하하하.
동해: 은혁이도 곡을 썼어요. 랩 작사에도 많이 참여했고요.
은혁: 저는 공연 연출에 관심이 많아요. 동해가 곡을 써오면 저는 무대 연출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번 슈퍼주니어 콘서트 연출에도 참여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 쪽으로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은혁: 그럼요.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D&E 노래를 통틀어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요. 처음 동해가 미완성본을 가져왔을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빨리 컴백하자고 회사에 이야기했죠. 원래는 겨울에 컴백할 예정이었는데 곡이 잘 나와서 여름에 꼭 활동하고 싶었어요.10. 동해 씨는 군대에서 음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요?
동해: 군대에 가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웃음)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거든요. 안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미래를 그리면서 해소했던 것 같아요. 낯간지럽지만 은혁이와도 편지를 많이 주고받았어요.
은혁: 하하. (군대에) 가면 그렇게 돼요. 다녀오신 분들은 이해할 거예요.
10. 팬들에게서 온 편지도 많았을 텐데 그래도 멤버들이 보내준 편지는 의미가 다른가 봐요.
은혁: 좀 달라요. 멤버들이 보내준 편지는 상자에 따로 담아놨어요. 다들 한 장씩은 보내줬을 걸요? 특이 형이 가장 많이 보내줬고요, 안 보낸 멤버는… 있네요. 하하하.
동해: 안에서는 답답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좋은 시간이었어요.
10. 그렇게 미래 계획을 세운 게 전역 후의 활동에 대한 불안함도 해소해주던가요? 흔히 남자 연예인들이 군대에 갈 때 대중에게 잊히는 걸 두려워하잖아요?
동해: 처음부터 불안함이 없었어요. 제가 군대에 가 있더라도 활동 중인 멤버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반대로 형들이 군대에 가 있을 때도 저와 동생들이 슈퍼주니어를 잘 지키려고 했고요.10. 두 사람은 같은 팀 동료이기 전에 오랜 친구잖아요.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이 갈릴 때도 있을 텐데 서먹해지진 않던가요?
동해: 글쎄요.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은혁: 삐진 적은 있어요.(웃음)
동해: 그런데 그것도 한두 번 정도에요. 같이 있으면 늘 재밌어요.
은혁: 물론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땐 문제가 생겨도 중재해주는 멤버들이 있지만 D&E는 우리 둘뿐이잖아요. 만약 한 사람이 서운한 점을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결국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작은 일이라도, 쌓이면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들에 대해서요.
동해: 가장 많이 얘기하는 주제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에요. 각자가 원하는 방향만 고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와 은혁인 역할이 확실히 나뉘잖아요. ‘나는 이런 음악을 원하는데 넌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냐’는 얘기를 많이 나누죠. 그러다보니 서로 부딪힐 일은 많이 없어요.
은혁: 그 때 동해는 목포에서 갓 올라온, 말수 적고 순수한 아이였어요. 사실 굉장히 남자다운 성격을 가진 친구였는데 그 땐 잘 몰랐죠. 회사에 동갑내기 친구가 별로 없을 때라 동해가 들어왔을 땐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기분 좋았어요.
동해: 저한테 은혁이는 그냥 선배였어요. 저보다 1년 반 정도 일찍 회사에 들어왔으니까요. ‘빨리 친해져야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은혁: 동해와 전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어요. 팬들이 보실 때도 저희가 마냥 장난꾸러기 같고 형제 같은가 봐요. 가끔 인터넷에 저희를 연인처럼 만들려는 사진도 있던데… 하하. 그만큼 저희 둘이 있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의 호흡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할 거고요.
10. 슈퍼주니어-K.R.Y가 규현 씨의 대체 군 복무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상태니까, 슈퍼주니어의 유닛 가운데서는 D&E가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에요. 책임감이 더 느껴지진 않아요?
은혁: 슈퍼주니어의 공백기 동안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좀 더 시도하려고도 하고요.
10. 슈퍼주니어는 ‘한류 제왕’이라고 불려요. 그런데 요즘엔 K팝 가수들의 북미 진출 시도도 활발하고 그 방법도 달라지고 있잖아요. 슈퍼주니어에게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은혁: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을 보면 뭉클해요. 자부심도 느끼죠. 한류가 이어지고 혹은 커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낸 역할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항상 1등만 바랄 순 없다고도 생각해요. 훌륭한 후배들은 더욱 성장해야 하고 그러면서 세대교체도 되겠죠. 계속 1등을 바라기보단 오래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지금 저희의 목표에요.
동해: 슈퍼주니어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얼마 전부터 남미 지역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전을 계속 해나갈 것 같아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언제든 보여드릴 생각이고 지금 준비 중인 것도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러분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지난 16일 두 번째 미니음반 ‘바웃 유(`Bout You)’를 발매한 그룹 슈퍼주니어 D&E 동해(왼쪽)와 은혁. / 사진제공=SJ레이블
15세에 만나 18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함께 꾸던 꿈을 함께 이뤘다.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겐 서로가 있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동해와 은혁의 이야기다. 두 친구는 지난 16일 오후 6시 슈퍼주니어 D&E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미니음반 ‘바웃 유(`Bout You)’를 냈다.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5개월 만에 낸 음반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두 사람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만났다.10. 티저 사진에선 머리가 파란 색이었는데 염색을 새로 했나봐요.
은혁: 그게 물이 잘 빠지는 색이에요. 그 색깔을 유지하려면 계속 염색을 해줘야 하는데 나이가 이렇게 되다보니까 두피 건강 때문에 염색을 자주 못하겠더라고요. 하하하. 뮤직비디오만 예쁘게 찍고 다시 염색했습니다.10. 슈퍼주니어 D&E(이하 D&E)가 두 번째 음반을 내기까지 3년 5개월이 걸렸어요. 언제부터 이번 음반을 작업하기 시작했나요?
은혁: 휴가 때마다 만나서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어떤 음악과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가야 할까 하는 얘기들을 했죠. D&E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동해: 음악을 만드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대신 군대에 있을 때부터 은혁이와 이야기는 정말 많이 나눴죠. 요즘 유행하는 음악은 뭔지, 우리가 어떤 느낌으로 컴백하는 게 좋을지….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1년 반 이상이 걸렸습니다.
동해는 작사, 작곡 실력이 뛰어나 슈퍼주니어와 슈퍼주니어 D&E 음반 제작에도 적극 참여한다. / 사진제공=SJ레이블
10. 동해 씨는 슈퍼주니어와 D&E 노래를 모두 쓰잖아요. 작업을 시작할 단계에서부터 어느 팀의 노래인지 정해두고 쓰나요?동해: 네. 슈퍼주니어가 혹은 D&E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며 곡을 쓰니까요. 저와 은혁이 모두 춤을 좋아하는데, 댄스곡이면서도 슈퍼주니어와는 다른 분위기의 곡을 쓰고 싶었습니다.10. 이번 음반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도 동해 씨의 자작곡이에요. 장르가 특이합니다.
동해: 트랩 힙합이라는 장르를 시도했어요. 미국에선 이미 많이 듣는 장르이고 저희도 좋아하는 음악이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 사이의 접점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10.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동해: 사람들을 많이 관찰해요. 예를 들어 거리에서 연인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서로를 좋아할 수 있을까?’, 혹은 ‘왜 싸울까?’ 혼자 상상하죠. 경험담은 없냐고요? 경험과 상상이 적절하게 섞인 것 같아요.(웃음) 누구나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랑하길 원하고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원하잖아요. 그런 마음을 계속 상상하며 영감을 얻어요.
10. 작년 슈퍼주니어 8집 선공개곡으로 자작곡 ‘비처럼 가지 마요’를 냈을 땐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잖아요. 이번엔 어때요?
동해: 그 때보단 덜해요. 제 자작곡이 선 공개곡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제겐 새로운 일이었거든요. 게다가 더 많은 멤버들을 만족시켰어야 했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기도 합니다.
은혁: 슈퍼주니어 노래를 만들 땐 동해에게도 부담감이 없잖아 있을 거예요. 반면 D&E 음반은 저희들끼리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편하게 작업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슈퍼주니어와도 다르고 D&E로서도 안 해봤던 장르를 시도하는 거라 설레고 기대돼요.10. 동해 씨가 곡을 쓰는 동안 은혁 씨는…?
은혁: 저는 감상을 했죠. (일동 폭소) 지적하고 채찍질도 하고. 물론 당근도 적절하게 줬습니다. 하하하.
동해: 은혁이도 곡을 썼어요. 랩 작사에도 많이 참여했고요.
은혁: 저는 공연 연출에 관심이 많아요. 동해가 곡을 써오면 저는 무대 연출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번 슈퍼주니어 콘서트 연출에도 참여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 쪽으로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공연 연출에 관심이 많다는 은혁. / 사진제공=SJ레이블
10. 음반은 만족스럽나요?은혁: 그럼요.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D&E 노래를 통틀어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요. 처음 동해가 미완성본을 가져왔을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빨리 컴백하자고 회사에 이야기했죠. 원래는 겨울에 컴백할 예정이었는데 곡이 잘 나와서 여름에 꼭 활동하고 싶었어요.10. 동해 씨는 군대에서 음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요?
동해: 군대에 가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웃음)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거든요. 안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미래를 그리면서 해소했던 것 같아요. 낯간지럽지만 은혁이와도 편지를 많이 주고받았어요.
은혁: 하하. (군대에) 가면 그렇게 돼요. 다녀오신 분들은 이해할 거예요.
10. 팬들에게서 온 편지도 많았을 텐데 그래도 멤버들이 보내준 편지는 의미가 다른가 봐요.
은혁: 좀 달라요. 멤버들이 보내준 편지는 상자에 따로 담아놨어요. 다들 한 장씩은 보내줬을 걸요? 특이 형이 가장 많이 보내줬고요, 안 보낸 멤버는… 있네요. 하하하.
동해: 안에서는 답답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좋은 시간이었어요.
10. 그렇게 미래 계획을 세운 게 전역 후의 활동에 대한 불안함도 해소해주던가요? 흔히 남자 연예인들이 군대에 갈 때 대중에게 잊히는 걸 두려워하잖아요?
동해: 처음부터 불안함이 없었어요. 제가 군대에 가 있더라도 활동 중인 멤버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반대로 형들이 군대에 가 있을 때도 저와 동생들이 슈퍼주니어를 잘 지키려고 했고요.10. 두 사람은 같은 팀 동료이기 전에 오랜 친구잖아요.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이 갈릴 때도 있을 텐데 서먹해지진 않던가요?
동해: 글쎄요.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은혁: 삐진 적은 있어요.(웃음)
동해: 그런데 그것도 한두 번 정도에요. 같이 있으면 늘 재밌어요.
은혁: 물론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땐 문제가 생겨도 중재해주는 멤버들이 있지만 D&E는 우리 둘뿐이잖아요. 만약 한 사람이 서운한 점을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결국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작은 일이라도, 쌓이면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들에 대해서요.
동해: 가장 많이 얘기하는 주제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에요. 각자가 원하는 방향만 고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와 은혁인 역할이 확실히 나뉘잖아요. ‘나는 이런 음악을 원하는데 넌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냐’는 얘기를 많이 나누죠. 그러다보니 서로 부딪힐 일은 많이 없어요.
롱런하는 길을 찾는 게 새로운 목표라는 슈퍼주니어 D&E. / 사진제공=SJ레이블
10. 15세에 처음 만나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왔어요. 서로의 첫 인상, 기억 나요?은혁: 그 때 동해는 목포에서 갓 올라온, 말수 적고 순수한 아이였어요. 사실 굉장히 남자다운 성격을 가진 친구였는데 그 땐 잘 몰랐죠. 회사에 동갑내기 친구가 별로 없을 때라 동해가 들어왔을 땐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기분 좋았어요.
동해: 저한테 은혁이는 그냥 선배였어요. 저보다 1년 반 정도 일찍 회사에 들어왔으니까요. ‘빨리 친해져야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은혁: 동해와 전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어요. 팬들이 보실 때도 저희가 마냥 장난꾸러기 같고 형제 같은가 봐요. 가끔 인터넷에 저희를 연인처럼 만들려는 사진도 있던데… 하하. 그만큼 저희 둘이 있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의 호흡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할 거고요.
10. 슈퍼주니어-K.R.Y가 규현 씨의 대체 군 복무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상태니까, 슈퍼주니어의 유닛 가운데서는 D&E가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에요. 책임감이 더 느껴지진 않아요?
은혁: 슈퍼주니어의 공백기 동안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좀 더 시도하려고도 하고요.
10. 슈퍼주니어는 ‘한류 제왕’이라고 불려요. 그런데 요즘엔 K팝 가수들의 북미 진출 시도도 활발하고 그 방법도 달라지고 있잖아요. 슈퍼주니어에게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은혁: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을 보면 뭉클해요. 자부심도 느끼죠. 한류가 이어지고 혹은 커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낸 역할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항상 1등만 바랄 순 없다고도 생각해요. 훌륭한 후배들은 더욱 성장해야 하고 그러면서 세대교체도 되겠죠. 계속 1등을 바라기보단 오래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지금 저희의 목표에요.
동해: 슈퍼주니어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얼마 전부터 남미 지역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전을 계속 해나갈 것 같아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언제든 보여드릴 생각이고 지금 준비 중인 것도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러분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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