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모델 주원대 / 사진=장한

주원대는 패션모델 외에 ‘덕다이브’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음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해 ‘모델테이너’로 불린다. 그는 끊임없이 다른 일을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 생각의 틀도 넓어지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고 말했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 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첫인상은 굉장히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인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주원대: 눈 때문에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시력이 안 좋아서 사람을 째려보는 것처럼 보여 오해를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실제로는 낯가림도 전혀 없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한다.10.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꿈이었나?
주원대: 그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했다. 그러다 기흉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신체조건상 파일럿이 될 수 없었다. 재수를 하게 돼 다른 전공을 찾다가 우연히 코엑스에서 하는 패션쇼를 보게 됐다. 그 때 처음으로 모델이 되고 싶었다.

10. 2015년에 데뷔했을 때 처음 섰던 무대 느낌은 어땠나?
주원대: 나에게 첫 무대는 안 좋은 기억이다. 당시에는 회사도 없어서 발로 뛰어가며 포트폴리오를 돌렸고, 운 좋게 두 군데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패션쇼 당일 아침에 도착해서 리허설을 시작했는데 일단 기다리라고 했다.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패션쇼 시작 5분 전에 같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고 나왔는데 너무 허탈했다. 첫 번째 무대에는 서지 못하고 그날 저녁 8시 패션쇼에는 참여했지만 진짜 성공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10. 처음부터 모델 일이 자신과 잘 맞았나?
주원대: 타고난 친구들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한 3년 전부터 작업했던 결과물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이제 좀 모델 일 하는 사람 같다고 해준다.(웃음)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배워가는 중이다.
모델 주원대 / 사진=장한

10. 신체조건 중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은?
주원대: 자신 있는 건 내가 다른 모델들에 비해 키가 작다는 것이다(웃음) 내 키가 185cm정도인데 회사 내에서 세 번째로 작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모델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모델 외에 연기나 광고에서는 너무 키 큰 사람들보다 나 정도의 키가 더 유리했다.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기에는 내 키가 훨씬 장점이 되는 것이다. 최고 단점인 키가 최고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겪은 후부터는 키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10. 모델테이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브랜드 ‘덕다이브’ 디자인도 맡고 있지 않나?
주원대: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덕다이브는 기존에 있던 브랜드인데 그 브랜드 룩북을 찍기 위해 만났다가 서로 친해지게 됐다. 내가 옷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니 다음 시즌에 한두 품목 정도 같이 해보자고 했고, 자연스럽게 흡수가 됐다. 디자인은 새로운 시즌 때 잠깐만 해도 되는 부분이라 내가 미처 몰랐던 유통이나 사업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고, 바쁠 때는 사무실에서 실무를 보기도 한다.10. 원래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는지?
주원대: 디자인은 21살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모델학과에 다닐 때 다른 학과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주로 패션디자인 수업이나 실용음악 수업으로 들었다. 나중에 내가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워놓고 싶었다.

모델 주원대 / 사진=장한

10. 프로젝트 그룹 ‘덕다이브’ 멤버로 앨범도 냈는데.
주원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너무 좋아해서 앨범을 내고 싶었다. 나중에 팬 미팅이나 토크 콘서트 때 부르기도 좋지 않겠나. 하하. 다행히 주변에 가수인 형들이나 작곡하는 형들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됐다. 물론 잘 부른 건 전혀 아니다.(웃음) 아직 나는 어리기 때문에 관심 있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직업은 가수가 아니지만. 기회가 닿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시도 해보고 싶다.10.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원대: 주변에서 하나만 똑바로 하지 뭐 그렇게 일을 벌여 놓느냐고 말한다(웃음) 물론 정신없이 바쁘긴 하다. 어떤 날은 녹음하러 가고, 어떤 날은 촬영하고, 일정이 없는 날은 사무실에 나가 일도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모델 일만 했을 때는 그 안에만 갇혀서 같은 이야기만 듣고 살았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생각의 틀도 많이 바뀌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지금 계획으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온다면 바로 할 것 같다.(웃음)

모델 주원대 / 사진=장한

10.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인기 비결이 있다면?
주원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재작년부터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팬들이 조금씩 생기긴 했지만 소수의 팬들이 팬클럽을 만드는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아랍 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 쪽까지 갑자기 팬들이 늘어났다. 일주일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만 명 가까이 늘 정도였다.10. 갑자기 팬들이 늘어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원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다. 내가 패션위크에서 손 흔드는 영상이 조회 수 2000만을 넘기면서 인기가 있어졌다고 이야기는 하는 사람도 있고, 날 좋아하는 팬이 SNS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 내가 유명해졌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늘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10. 올해도 벌써 반 넘게 지났다. 연초에 세워놨던 계획 중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주원대: 올해에는 방송을 꼭 하고 싶었는데 고맙게도 8월에 GTV에서 방영되는 ‘뷰티로그’ 프로그램 촬영을 하고 있다, 물론 모델, 디자인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올해 가장 큰 목표였던 방송출연을 이루게 되어 너무 좋다. 올해 이루지 못한 부분은 부모님 댁에 많이 못간 것이다. 작년, 재작년에 해외활동이 너무 많아서 집에 거의 못 갔기 때문에 올해는 주말에 하루라도 집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생각보다 못 지키고 있어서 아쉽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하다.

10. 앞으로의 목표는?
주원대: 모델 박성진씨가 이런 말을 했다. 꿈이 크면 깨진 조각도 크다고.(웃음) 그게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는 항상 목표를 계획적이고 수치적으로 세웠는데 이제는 좀 더 큰 꿈을 꾸려고 한다. 우선 국내를 비롯해 아랍, 유럽, 중국 쪽에서도 내 이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 내 직업은 모델이지만 직업은 항상 바뀔 수 있고, 여러 직업을 같이 할 수도 있지 않나. 모델이든 방송인이든 어떤 걸로도 좋다. 그리고 브랜드도 열심히 홍보해서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게 목표다.

모델 주원대 / 사진=장한

포토그래퍼 : 장한
헤어·메이크업 : 콜라보엑스
장소 : 선인장STUDIO
의상 : 덕다이브, 노앙, 리에티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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