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5일 방영된 올리브 ‘섬총사2’ 방송화면 캡처.

시즌 2로 새롭게 돌아온 올리브 ‘섬총사2’의 부제는 ‘뚝딱뚝딱 섬총사’다. ‘방 한 칸 섬스테이’가 부제였던 시즌 1에서 보다 발전해 여러 모로 섬 주민들에게 더 쓸모 있어진 출연진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섬총사2’ 첫 회는 그 의지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듯 보였다. ‘힐링 예능’의 선두주자인 ‘섬총사’답게 잘 만든 침대처럼 편안한 맛과 웃음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웃음의 8할은 강호동과 이수근이 담당했다. 특히 이수근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언어유희로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웃음을 책임졌다. 섬으로 떠나기 전 제작진과의 사전미팅 때 “‘섬총사’ 일정이 있어서 광고 안 돼요”라고 혼자 상황극을 하며 들어오더니, 꿈이 ‘섬 DJ’라며 “어머니 아버지들이 좋아하는 멘트가 있다. ‘점프점프’가 아니라 ‘전복전복’이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이수근은 강호동과 이연희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섬으로 떠나기 위해 모인 여수항에 제일 먼저 도착해 “혼잣말이라도 뭔가 해야할 것 같아””지금 내가 이렇게 오프닝을 오래할 수 없는데”라고 어색해하던 이연희의 긴장을 풀어준 것도 이수근이었다. 이수근은 이연희에게 “원래 숍 같은 곳에 안 간다. 하지만 (이연희 옆에서) 젊게 보이려 파마부터 염색, 커트까지 하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연희가 4박 5일 동안 머물 섬의 집에 도착해 말없이 출연진 및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대화를 지켜보자 “(할)아버지 집에 예쁜 손녀가 있다”고 이연희를 대화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수근과 강호동의 시너지는 여전했다. 이수근은 이연희를 위한 꽃다발을 들고 등장한 강호동에게 “설정이다”라고 타박을 주며 티격태격 케미를 시작했다. 강호동은 시종일관 이어지는 이수근의 깐족거림에 이연희가 웃자 “이수근은 입에 뇌가 달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섬대장’ 답게 이수근, 이연희는 물론 ‘강 감독’이 돼 연출까지도 이끄는 면을 보여줬다. 소리도로 향하는 배에서 바다와 이연희의 미모를 대결해보자고 하는가 하면 이연희가 ‘섬스테이’를 하는 집의 할아버지와 아궁이의 불을 지피며 살가운 대화를 나눴다.

이연희는 ‘섬총사1’과는 색다른 매력을 시즌2에 불어넣었다.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생생하다는 이연희는 조용한 가운데 진심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대해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섬총사’ 전매특허인 아름다운 풍광은 국가 지정 ‘명품마을’ 중 하나인 소리도와 만나 배가됐다. 신비한 연무에 감춰진 소리도, 에메랄드빛 바다, 소리도의 절벽을 뛰어다니는 흑염소, 네덜란드 선원이 황금을 숨겨놨다는 전설이 있는 솔팽이굴, 찔레꽃이 지천으로 널린 둘레길 등은 ‘섬총사2’에서만 볼 수 있는 치유의 풍경이었다.

서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소리도 주민들의 밥상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리돔 물회, 방풍나물, 망상어 매운탕, 파대가리 김치, 볼락구이 등이 가득한 저녁 한 상을 ‘섬총사2’ 출연진이 먹는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섬총사1’은 순간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는 활력을 줬다. ‘섬총사2’는 편안한 웃음과 함께 잠들 수 있는 색다름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회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섬에 살며 태어나서 처음 본 연예인이 이연희였다는 배우 위하준이 달타냥으로 나서 더욱 기대를 안긴다.

‘섬총사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올리브와 tvN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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