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10. ‘라이브’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고민시 : 지난해 늦가을쯤 오디션을 봤어요. 합격 연락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본을 받았죠. 사실 오디션 볼 때는 경쟁률이 워낙 센 작품이고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노희경 작가 작품에 오디션을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죠.10. 오디션 때 송이를 연기했습니까?
고민시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치즈 인 더 트랩’, ‘라이브’의 오송이까지 세 작품의 대사가 있었어요. 송이의 대사는 아빠에게 “없는 게 더 편하다”고 말하는 장면이었죠.
10. 전혀 기대하지 않다가 합격 연락을 받았으니 더 감격했겠어요.
고민시 : 정말요.(웃음) 믿기지 않았어요. “저요? 왜요?”를 반복했습니다.
10. 기쁨도 잠시, 엄마는 배종옥에 아빠는 배성우, 할아버지는 이순재인데 부담이 밀려오지 않던가요?
고민시 : 초반엔 부담보다 호기심이 컸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대선배들이어서 부담이 생기더군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요. 촬영 전 김규태 감독님이 노희경 작가의 특성상 대본 이상의 것을 첨가해 연기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대본에 충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정을 덜어냈으면 한다고 말이죠. ‘욕심 내서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평상시 말투, 목소리로 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덜어내는 작업을 배운 것 같습니다.10. 첫 촬영은 어땠나요?
고민시 : 장례식장이 처음 촬영한 장면이었어요. ‘라이브’의 현장을 처음 느꼈죠. 무척 떨렸는데,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촬영은 무사히 마쳤어요. 아빠를 부르는 한마디 정도의 대사였는데, 무척 소중했어요.
고민시 : 동생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찍을 때, 대사가 하나둘씩 늘어날 때부터 송이에게 공감했어요. 저 역시 아빠와 소통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더 그랬죠. 송이는 아빠가 싫은 건 아닌데 교감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빠와 있는 게 어색해요. 그래서 말도 툭툭 내뱉고요. 어느 날은 아빠에게 “어려서도, 커서도 자주 못 봤잖아”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마음 아팠어요. 송이가 속을 은근하게 내비친 장면이었죠.10. 송이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건 데이트 폭력 장면이었습니다.
고민시 : 촬영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어요. 스태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방송이 나가면 파장이 클 것 같았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회 문제 중 하나잖아요. 표현은 과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상황 자체가 워낙 자극적이어서 부담이 됐죠. 방송이 나간 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반응이 뜨거웠어요. 시청자들의 글을 하나하나 다 봤어요. 배성우 선배님이 생생하게 연기를 해주신 덕분에 저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을 극으로 치닫게 해주셨죠.
10. 남자친구를 때리는 아빠를 말리다가 휴대폰으로 112에 신고를 했는데, 공감했나요?
고민시 : 사실 송이의 입장에선 이해돼요. 아빠를 말려야 하는 상황이고, 송이가 아빠를 대하는 건 그 정도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 저라면, 아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을 거예요.(웃음)
10. 연기를 하는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을 것 같군요.
고민시 : 배종옥, 배성우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말도 잘 걸어주고 편하게 만들어 주셔서 즐거웠어요. 사실 대선배들과의 작업이 마냥 편할 수만은 없는데, 그곳에서 저를 잘 녹아들게 해주셨죠. 연기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지만, 촬영하지 않는 순간에도 큰 공부를 했어요.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10. 이순재, 배종옥, 배성우까지 모두 한 집에 모인 장면이 떠오르네요.
고민시 : 매번 촬영 때마다 벅찼지만 그 날은 더 좋았어요.(웃음) 촬영 감독님이 저와 이순재 선생님을 잡아주신 장면을 모니터로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죠.
10. 어째서 송이 역으로 자신을 뽑았다고 생각합니까?
고민시 : 그렇지 않아도 김규태 감독님께 여쭤봤어요.(웃음) 오디션 때 100%를 다 못 보여드렸는데, 왜 저를 뽑으셨냐고 말이죠. 김 감독님이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했어요. 뭔가 하지 않는 모습이 마치 송이 같았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 계속 그 말을 곱씹었어요. 오디션을 볼 때 ,송이보다 저를 보여드렸는데 아마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른 모습을 ‘라이브’에서 보여줬는데 그것 또한 제 모습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시청자들도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아요.
10. 모니터를 할 때, 극중 송이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도 신선했죠?
고민시 : 대본을 보고 상상을 하거든요. 어떤 분이 연기하는지 아니까 떠올리면서 보는데도 늘 상상 이상이에요. 어째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호평받는지 알았죠.
고민시 : 아빠를 112에 신고하려고 한 이후 화해하러 간 장면이요. 송이와 아빠가 서툰 표현 방식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장면이어서 좋았습니다. 또 제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와 아빠가 연을 날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대사가 없는데도 가슴이 아팠죠. 작가는 왜 ‘연’이란 매개체를 가져왔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연기를 하는 두 선배님의 모습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어째서 연을 선택했는지 노희경 작가를 만나서 물어봤나요?
고민시 : 못 물어봐서 아쉽네요. 종방연 때 만났는데 작가님만의 아우라가 있더라고요. 워낙 팬이어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죠. 어깨를 토닥여 주셨는데 따뜻한 분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10. 작품이 끝나서 아쉽죠?
고민시 : 이 드라마는 촬영장에 있는 게 더 편했던 작품이었어요.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드라마가 끝나니까 조급한 마음이 들어요. 공허하고요. 빨리 다른 작품을 해야할 것 같아요.
10. ‘라이브’로 가장 크게 얻은 건 ‘덜어내기’인가요?
고민시 : 맞아요, 그 작업을 가장 많이 배웠어요. 전작은 밝고 새침한 역할이어서 실제 목소리보다 높여서 말했어요. ‘라이브’는 원래 제 목소리로 연기를 했죠. 대사와 대사 사이의 호흡도 길게,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 무언가를 느끼는 교감도 배웠습니다.
10. 연기자를 꿈꾼 건 언제부터 입니까?
고민시 : 초등학생 때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상을 받는 배우들보다 제가 더 감격했어요. 이상하지만 나중에 저도 그 자리에 서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웃음)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시상식을 보고 꿈을 키웠어요. 하하. 막연히 꿈을 꿨는데, 어떻게 배우가 되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어요. 부모님은 평범한 직업을 갖길 원하셨죠. 고교시절, 웨딩사업이 잘 될 때여서 일찌감치 웨딩플래너로 일을 시작했어요. 2년 정도 하다가 스물한 살 때,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무작장 대전에서 상경했죠. 부모님도 반신반의하면서 1년만 해보라고 보내주셨고요. 서울에서 예술대 입시부터 준비했어요. 각종 드라마, 기획사 오디션도 찾아다니면서 봤고요. 운 좋게 웹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그 작품을 보고 현재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지금은 누구보다 부모님이 좋아하고 응원해주시죠.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고민시 : 제가 원하는 모습은 ‘다음이 궁금해지는 배우’예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오송이 역을 맡은 배우 고민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빠의 물음에 퉁명스럽게 답하고 단둘이 있는 분위기가 어색해 괜히 눈을 흘기다가 버럭 소리까지 치는 딸. 다가가는 법을 모르는 아빠 역시 무뚝뚝하다 못해 거칠기까지 하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 나온 아빠 오양촌과 딸 오송이의 모습이다. 두 사람은 끝까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지만, 몸의 방향은 늘 서로를 향해 있었다. 신예 고민시는 양촌 역을 맡은 배성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도 주눅 들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며 송이를 살렸다. 어릴 때부터 고이 간직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로 뛴 덕에 2016년 웹드라마 ’72초 TV’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SBS ‘엽기적인 그녀’, JTBC ‘청춘시대2’, OCN ‘멜로홀릭’까지 연달아 출연했다. 올해의 시작을 ‘라이브’로 연 고민시는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10. ‘라이브’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고민시 : 지난해 늦가을쯤 오디션을 봤어요. 합격 연락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본을 받았죠. 사실 오디션 볼 때는 경쟁률이 워낙 센 작품이고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노희경 작가 작품에 오디션을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죠.10. 오디션 때 송이를 연기했습니까?
고민시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치즈 인 더 트랩’, ‘라이브’의 오송이까지 세 작품의 대사가 있었어요. 송이의 대사는 아빠에게 “없는 게 더 편하다”고 말하는 장면이었죠.
10. 전혀 기대하지 않다가 합격 연락을 받았으니 더 감격했겠어요.
고민시 : 정말요.(웃음) 믿기지 않았어요. “저요? 왜요?”를 반복했습니다.
10. 기쁨도 잠시, 엄마는 배종옥에 아빠는 배성우, 할아버지는 이순재인데 부담이 밀려오지 않던가요?
고민시 : 초반엔 부담보다 호기심이 컸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대선배들이어서 부담이 생기더군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요. 촬영 전 김규태 감독님이 노희경 작가의 특성상 대본 이상의 것을 첨가해 연기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대본에 충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정을 덜어냈으면 한다고 말이죠. ‘욕심 내서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평상시 말투, 목소리로 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덜어내는 작업을 배운 것 같습니다.10. 첫 촬영은 어땠나요?
고민시 : 장례식장이 처음 촬영한 장면이었어요. ‘라이브’의 현장을 처음 느꼈죠. 무척 떨렸는데,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촬영은 무사히 마쳤어요. 아빠를 부르는 한마디 정도의 대사였는데, 무척 소중했어요.
고민시는 “베테랑 연기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언제부터 송이를 연기하는 게 편해졌습니까?고민시 : 동생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찍을 때, 대사가 하나둘씩 늘어날 때부터 송이에게 공감했어요. 저 역시 아빠와 소통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더 그랬죠. 송이는 아빠가 싫은 건 아닌데 교감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빠와 있는 게 어색해요. 그래서 말도 툭툭 내뱉고요. 어느 날은 아빠에게 “어려서도, 커서도 자주 못 봤잖아”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마음 아팠어요. 송이가 속을 은근하게 내비친 장면이었죠.10. 송이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건 데이트 폭력 장면이었습니다.
고민시 : 촬영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어요. 스태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방송이 나가면 파장이 클 것 같았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회 문제 중 하나잖아요. 표현은 과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상황 자체가 워낙 자극적이어서 부담이 됐죠. 방송이 나간 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반응이 뜨거웠어요. 시청자들의 글을 하나하나 다 봤어요. 배성우 선배님이 생생하게 연기를 해주신 덕분에 저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을 극으로 치닫게 해주셨죠.
10. 남자친구를 때리는 아빠를 말리다가 휴대폰으로 112에 신고를 했는데, 공감했나요?
고민시 : 사실 송이의 입장에선 이해돼요. 아빠를 말려야 하는 상황이고, 송이가 아빠를 대하는 건 그 정도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 저라면, 아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을 거예요.(웃음)
10. 연기를 하는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을 것 같군요.
고민시 : 배종옥, 배성우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말도 잘 걸어주고 편하게 만들어 주셔서 즐거웠어요. 사실 대선배들과의 작업이 마냥 편할 수만은 없는데, 그곳에서 저를 잘 녹아들게 해주셨죠. 연기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지만, 촬영하지 않는 순간에도 큰 공부를 했어요.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10. 이순재, 배종옥, 배성우까지 모두 한 집에 모인 장면이 떠오르네요.
고민시 : 매번 촬영 때마다 벅찼지만 그 날은 더 좋았어요.(웃음) 촬영 감독님이 저와 이순재 선생님을 잡아주신 장면을 모니터로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죠.
10. 어째서 송이 역으로 자신을 뽑았다고 생각합니까?
고민시 : 그렇지 않아도 김규태 감독님께 여쭤봤어요.(웃음) 오디션 때 100%를 다 못 보여드렸는데, 왜 저를 뽑으셨냐고 말이죠. 김 감독님이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했어요. 뭔가 하지 않는 모습이 마치 송이 같았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 계속 그 말을 곱씹었어요. 오디션을 볼 때 ,송이보다 저를 보여드렸는데 아마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른 모습을 ‘라이브’에서 보여줬는데 그것 또한 제 모습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시청자들도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아요.
10. 모니터를 할 때, 극중 송이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도 신선했죠?
고민시 : 대본을 보고 상상을 하거든요. 어떤 분이 연기하는지 아니까 떠올리면서 보는데도 늘 상상 이상이에요. 어째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호평받는지 알았죠.
배우 고민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습니까?고민시 : 아빠를 112에 신고하려고 한 이후 화해하러 간 장면이요. 송이와 아빠가 서툰 표현 방식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장면이어서 좋았습니다. 또 제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와 아빠가 연을 날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대사가 없는데도 가슴이 아팠죠. 작가는 왜 ‘연’이란 매개체를 가져왔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연기를 하는 두 선배님의 모습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어째서 연을 선택했는지 노희경 작가를 만나서 물어봤나요?
고민시 : 못 물어봐서 아쉽네요. 종방연 때 만났는데 작가님만의 아우라가 있더라고요. 워낙 팬이어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죠. 어깨를 토닥여 주셨는데 따뜻한 분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10. 작품이 끝나서 아쉽죠?
고민시 : 이 드라마는 촬영장에 있는 게 더 편했던 작품이었어요.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드라마가 끝나니까 조급한 마음이 들어요. 공허하고요. 빨리 다른 작품을 해야할 것 같아요.
10. ‘라이브’로 가장 크게 얻은 건 ‘덜어내기’인가요?
고민시 : 맞아요, 그 작업을 가장 많이 배웠어요. 전작은 밝고 새침한 역할이어서 실제 목소리보다 높여서 말했어요. ‘라이브’는 원래 제 목소리로 연기를 했죠. 대사와 대사 사이의 호흡도 길게,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 무언가를 느끼는 교감도 배웠습니다.
10. 연기자를 꿈꾼 건 언제부터 입니까?
고민시 : 초등학생 때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상을 받는 배우들보다 제가 더 감격했어요. 이상하지만 나중에 저도 그 자리에 서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웃음)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시상식을 보고 꿈을 키웠어요. 하하. 막연히 꿈을 꿨는데, 어떻게 배우가 되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어요. 부모님은 평범한 직업을 갖길 원하셨죠. 고교시절, 웨딩사업이 잘 될 때여서 일찌감치 웨딩플래너로 일을 시작했어요. 2년 정도 하다가 스물한 살 때,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무작장 대전에서 상경했죠. 부모님도 반신반의하면서 1년만 해보라고 보내주셨고요. 서울에서 예술대 입시부터 준비했어요. 각종 드라마, 기획사 오디션도 찾아다니면서 봤고요. 운 좋게 웹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그 작품을 보고 현재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지금은 누구보다 부모님이 좋아하고 응원해주시죠.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고민시 : 제가 원하는 모습은 ‘다음이 궁금해지는 배우’예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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