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인턴기자]
사진제공 = tvN ‘시그대’ 방송 캡처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시(詩)들로 찾아가고 있는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에서 ‘그 장면, 그 詩 베스트4’를 공개했다.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공식을 깨고 물리치료사·방사선사·실습생 등 의료종사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우리의 일상과 닮은 사건들에 적재적소에 시를 버무려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무엇보다 지난 ‘시그대’ 10회 방송에서는 우보영(이유비)과 예재욱(이준혁)의 슬픔에 잠긴 모습 위에 예재욱의 목소리로 시구(詩句)가 흘러나와 주목받았다. 엇갈린 이들의 모습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 이와 관련 ‘시그대’에서 주인공들의 상황과 심경에 맞게 적재적소에서 흘러나오는 시와 장면들 중 베스트를 꼽았다.

# 그때 그 시(詩) Best1. 1회 비정규직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을 위로한 시(詩)

우보영은 비정규직 물리치료사다. 선배들의 업무를 떠안고 인턴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던 중 환자들의 추천으로 ‘친절 직원’이 된다는 기쁨도 잠시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절 직원 자리를 박탈당한다. 또 실습생으로 온 신민호(장동윤)와의 흑역사마저 재활치료실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후 박시원(김재범)의 부탁으로 회식 자리 후 병원으로 돌아온 우보영이 늦은 밤 홀로 병원 벤치에 앉아 환자들이 자신을 ‘친절 직원’으로 추천해준 카드를 꺼내 보게 된 것. 그 중 우보영이 환자에게 줬던, 이철환 시인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라는 시를 읽어 내려가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때 그 시(詩) Best2. 3회 술에 취한 우보영이 예재욱(이준혁)을 생각하며 읽은 시(詩)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

3회에서는 양명철(서현철) 실장을 대신해 재활치료실 업무전반 총괄을 맡게 된 예재욱이 우보영에게 쏠려있는 업무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더해 스텝렉쳐 발표의 기회를 주는가 하면 행패를 부리는 환자에게서 우보영을 구하는 등 흑기사가 됐다. 우보영은 재활치료실 사람들에게 “예라인”이라고 놀림 받으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이후 우보영은 예재욱이 회식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속상해했다. 만취한 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옥외광고에 적힌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이라는 시를 보게 된다. 특히 우보영은 ‘참 좋은 당신’이라 끝나는 마지막 구절을 읽자마자 기적처럼 옆에 앉아 있는 예재욱을 발견하게 됐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영원하라. 예라인! 잘가요~ 참 좋은 당신 예.재.욱”이라 외쳐 설렘을 선사했다.

#그때 그 시(詩) Best3. 8회 우보영과 예재욱의 ‘솜사탕 데이트’ 때 나온 시(詩)

정연복 시인의 ‘사랑과 행복’우보영의 애정공세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예재욱은 7회 방송분부터 달라진다. 우보영을 위해 문학 박물관을 찾는가 하면 신민호의 방해공작에도 끊임없이 우보영의 칭찬을 쏟아낸다. 더욱이 8회에서 예재욱은 김윤주(이채영) 때문에 우울해하는 우보영에게 단둘이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공원에서 산책까지 즐겼다. 그러던 중 예재욱이 우보영을 위해 솜사탕을 사서 건네는 모습과 더불어 정연복 시인의 시 ‘사랑과 행복’이 흘러나왔다. 예재욱과 데이트를 즐기는 우보영의 행복한 감정이 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그때 그 시(詩) Best4. 10회 우보영의 고백 거절 후 착잡한 예재욱의 심경을 담은 시(詩)

여림 시인의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과거 연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던 아픔이 있는 예재욱은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보영의 고백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이 우보영에게 거절 의사를 전한 날 우보영이 정직원 자리가 무산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예재욱은 연이어 불행이 쏠린 우보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우보영은 “선생님도 앞으론 저한테 잘해주지 마세요”라며 마음 정리를 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우보영과 헤어진 후 빗길을 걷는 예재욱의 쓸쓸한 모습 위로 여림 시인의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라는 시가 흘러나왔다. 과거의 시간에 갇혀 우보영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예재욱의 안타까운 처지가 강조되며 슬픔을 더했다.

제작진은 “‘시그대’ 속 인물들과 그들이 읽어 내려가는 시를 통해 우리들에게도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시그대’에서 장면을 통해 공감하고 시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그대’ 11회는 오는 30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유청희 인턴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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