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오는 5일 처음 방송하는 SBS 새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백종원/사진=SBS

“저도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에 출연자들을 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고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하죠. 외식업계의 뜻 있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골목상권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이끌게 된 백종원이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대천왕’과 ‘푸드트럭’에 이어 ‘백종원 프로젝트’ 3탄을 맡게 됐다.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아내 거리 심폐소생에 초점을 맞춘다.백종원은 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골목식당’ 기자간담회에서 “‘3대천왕’을 시작할 때부터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니라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종원은 “한 요리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걸리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푸드트럭’이라고 생각해서 2탄을 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푸드트럭’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는 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요리를 좋아해서 했지만 능력은 안 되고. 준비는 안 된 이런 모습들이 현실이지 않나.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잘 되는 일이 생긴다’는 모습이 안 비춰지고 재미 위주여서 조금은 섭섭했다”고 털어놨다.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통해 ‘푸드트럭’에서 조금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목상권의 파괴자가 골목 살리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그런 의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프랜차이즈나 내가 하고 있는 식당의 골목은 영세 상인이 아니라 진짜 있는 사람끼리 붙는 골목이다”라며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은 엄연히 다른데 색깔이 헷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골목이 잘 되면 다른 골목은 어쩌느냐’는 의견이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쏠림일 뿐”이라며 “‘3대 천왕’을 하면서 데이터가 생겼다. 1~2주 동안은 마비가 되지만 3~4주가 넘어가면 동네 전체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이 어려운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가진 건 ‘3대 천왕’을 통한 정보력이다. 제 노하우를 통해서 외식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백종원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김준수 PD는 “프로그램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백종원 대표는 밑바닥부터 장사해서 요식업계에서 장사의 신이 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쩌다가 자영업자가 된 이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프로그램 제목은 바뀌었지만 백 대표의 장사 노하우, 음식 노하우가 녹아 있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같다”고 설명했다.이관원 PD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분들은 장사를 기본적으로 5~10년 간 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백종원 대표의 말을 잘 안 듣는다”며 “하라는 대로 안 하고 무시하고 싸운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백 대표의 당황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백종원은 “‘내가 왜 했지?’라고 했을 정도로 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면서도 “재밌었다. 방송이 나가고 나면 손님이 늘어가면서 맛집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오후 11시20분에 처음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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