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10. 공연명이 ‘디 아티스트(The Artist): 소리’다. 콘서트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정동하: 공연 기획사와 소속사는 ‘소리꾼’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 제목을 정한 것 같다.(웃음)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활용한 공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파도 소리,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쓸쓸한 바람 소리, 도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등이 공연에 녹아있다.10. ‘소리’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것 같다.
정동하: 뮤지컬을 하면서 전달력에 대해 깊게 고민해봤다. 내가 어떤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객의 호불호를 가르는 코드는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봤다. 아직 정답을 얻진 못했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건 자연의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상의 다양한 소리들을 공연에 활용하게 됐다.
10. 뮤지컬 ‘에드가 앨런 포’에도 출연 중이다. 콘서트와 뮤지컬의 차이는?
정동하: 뮤지컬은 정해진 틀 안에서 흘러간다. 그래서 뮤지컬을 할 때는 내가 맡은 캐릭터의 삶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산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반면 콘서트는 좀 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다. 노래를 관객석에 전달한다는 점에선 뮤지컬과 같지만 음악에 더 본질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10. 경연 예능에도 많이 출연했다. 경연 예능은 어떤 매력이 있나?
정동하: 경연 무대는 설 때마다 편하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또 내가 경연에 특화됐다고 느끼는 것은 가사를 빨리 외우고 빨리 잊어서다. 노래마다 다른 감성을 장착시키기 좋다. 하지만 경연에 너무 많이 출연해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된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 이제는 소중한 기회를 좋은 노래로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경연 예능에 출연하려고 한다.10. 어떤 무대든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동하: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특히 무대가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많은 학생들이 정상의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앙상블로 경력을 쌓기 시작하고 경쟁을 거쳐 조연이 되고 주연이 된다. 그런데 난 가수란 이유로 비교적 쉽게 처음부터 주연을 맡았다. 만약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 오고 싶어 피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노력이 우스워진다. 그만큼 무대는 소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10. 콘서트·뮤지컬·방송까지 모두 소화하려면 정말 바쁜 스케줄이다. 몸이 힘들진 않나?
정동하: 난 무대에 서면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축복 받은 거지.(웃음)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항상 새롭고, 관객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가수로서 내 수명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게 난 항상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덕분에 12년째 노래를 하고 있다.
정동하: 혹시 공연이 많아져서 내가 노래 부르는 걸 일로 느껴질 것 같으면 집에 있을 때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수처럼 산다. 일종의 완급조절이다. 무대가 그리워지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10. 백수같이 산다면 노래는 어떻게 연습하는가?
정동하: 음악과 담을 쌓고 산다는 뜻은 아니다. 내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가 노래한지 오래 돼서 요즘 어린 가수들의 감성과 소리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 중이다.
10. 노래를 잘하는 건 노력의 결과물인가?
정동하: 노래는 레이싱과 비슷하다. 트랙을 돌면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체득하듯이 노래도 계속 부르면서 단점을 보완할 방법들을 알게 된다. 내가 부활 보컬로 데뷔했을 때, ‘불후의 명곡’에 처음 나왔을 때, 최근에 노래 부르는 모습들을 비교하면 모두 다르다. 점점 실력을 쌓으면서 완성된 보컬로 나아가는 중이다.10. 실력이나 명성에 비해 아직 ‘정동하의 대표곡’이라고 부를 만한 노래가 없는데.
정동하: 부활 보컬 시절 부른 ‘생각이나’ 외에 대표곡이라고 내세울 만한 노래가 아직 없다. 그래서 히트곡이 있는 가수들을 보면 부럽다. 이건 아직까지 내가 가수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음악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되돌아보게 하듯이 내 노래가 많은 사람의 추억과 삶 속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10. 목표가 있다면?
정동하: 그렇다고 내가 목표를 세워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삶이란 게 꼭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나의 정점에 가깝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욕심이 한 가지 있다면 정점에 오르기 직전에 내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 정점에 오르면 내려갈 일만 남은 거니까. 설렘 없는 상황은 싫다. 계속해서 정점을 향해 올라가며 팬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이 더 설레고 행복하다.
정동하: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런데 아직은 작품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안 하고 있다. 한번은 연극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욕심인 것 같아 고사했다. 뮤지컬을 처음 시작할 때도 라이센스 작품만 했다. 내 상상력으로 창작된 캐릭터를 채우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란도트’가 내가 출연한 첫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그때는 내가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였다.
10. 오는 16일 콘서트 앞두고 있는 소감은?
정동하: 내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원히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콘서트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에드거 앨런 포’의 넘버도 부를 생각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연말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서 모든 스태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완성된 보컬로 향해 가고 있는 데뷔 12년차 가수 정동하 / 사진제공=에버모어뮤직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힘들어진다. 그러나 가수 정동하는 “노래 부르는 것을 한 번도 일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부를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다르고, 그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달라서 매번 새롭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축복이라고 했다. 그가 무대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그 자리를 바라보며 땀 흘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오는 16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을 개최하는 정동하가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았다.10. 공연명이 ‘디 아티스트(The Artist): 소리’다. 콘서트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정동하: 공연 기획사와 소속사는 ‘소리꾼’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 제목을 정한 것 같다.(웃음)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활용한 공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파도 소리,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쓸쓸한 바람 소리, 도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등이 공연에 녹아있다.10. ‘소리’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것 같다.
정동하: 뮤지컬을 하면서 전달력에 대해 깊게 고민해봤다. 내가 어떤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객의 호불호를 가르는 코드는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봤다. 아직 정답을 얻진 못했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건 자연의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상의 다양한 소리들을 공연에 활용하게 됐다.
10. 뮤지컬 ‘에드가 앨런 포’에도 출연 중이다. 콘서트와 뮤지컬의 차이는?
정동하: 뮤지컬은 정해진 틀 안에서 흘러간다. 그래서 뮤지컬을 할 때는 내가 맡은 캐릭터의 삶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산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반면 콘서트는 좀 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다. 노래를 관객석에 전달한다는 점에선 뮤지컬과 같지만 음악에 더 본질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10. 경연 예능에도 많이 출연했다. 경연 예능은 어떤 매력이 있나?
정동하: 경연 무대는 설 때마다 편하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또 내가 경연에 특화됐다고 느끼는 것은 가사를 빨리 외우고 빨리 잊어서다. 노래마다 다른 감성을 장착시키기 좋다. 하지만 경연에 너무 많이 출연해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된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 이제는 소중한 기회를 좋은 노래로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경연 예능에 출연하려고 한다.10. 어떤 무대든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동하: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특히 무대가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많은 학생들이 정상의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앙상블로 경력을 쌓기 시작하고 경쟁을 거쳐 조연이 되고 주연이 된다. 그런데 난 가수란 이유로 비교적 쉽게 처음부터 주연을 맡았다. 만약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 오고 싶어 피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노력이 우스워진다. 그만큼 무대는 소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10. 콘서트·뮤지컬·방송까지 모두 소화하려면 정말 바쁜 스케줄이다. 몸이 힘들진 않나?
정동하: 난 무대에 서면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축복 받은 거지.(웃음)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항상 새롭고, 관객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가수로서 내 수명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게 난 항상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덕분에 12년째 노래를 하고 있다.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일’이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정동하. / 사진제공=에버모어뮤직
10. 가끔은 지칠 때도 있지 않나?정동하: 혹시 공연이 많아져서 내가 노래 부르는 걸 일로 느껴질 것 같으면 집에 있을 때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수처럼 산다. 일종의 완급조절이다. 무대가 그리워지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10. 백수같이 산다면 노래는 어떻게 연습하는가?
정동하: 음악과 담을 쌓고 산다는 뜻은 아니다. 내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가 노래한지 오래 돼서 요즘 어린 가수들의 감성과 소리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 중이다.
10. 노래를 잘하는 건 노력의 결과물인가?
정동하: 노래는 레이싱과 비슷하다. 트랙을 돌면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체득하듯이 노래도 계속 부르면서 단점을 보완할 방법들을 알게 된다. 내가 부활 보컬로 데뷔했을 때, ‘불후의 명곡’에 처음 나왔을 때, 최근에 노래 부르는 모습들을 비교하면 모두 다르다. 점점 실력을 쌓으면서 완성된 보컬로 나아가는 중이다.10. 실력이나 명성에 비해 아직 ‘정동하의 대표곡’이라고 부를 만한 노래가 없는데.
정동하: 부활 보컬 시절 부른 ‘생각이나’ 외에 대표곡이라고 내세울 만한 노래가 아직 없다. 그래서 히트곡이 있는 가수들을 보면 부럽다. 이건 아직까지 내가 가수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음악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되돌아보게 하듯이 내 노래가 많은 사람의 추억과 삶 속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10. 목표가 있다면?
정동하: 그렇다고 내가 목표를 세워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삶이란 게 꼭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나의 정점에 가깝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욕심이 한 가지 있다면 정점에 오르기 직전에 내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 정점에 오르면 내려갈 일만 남은 거니까. 설렘 없는 상황은 싫다. 계속해서 정점을 향해 올라가며 팬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이 더 설레고 행복하다.
정동하는 자신의 공연을 찾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 사진제공=에버모어뮤직
10. 음악 외의 영역에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나?정동하: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런데 아직은 작품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안 하고 있다. 한번은 연극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욕심인 것 같아 고사했다. 뮤지컬을 처음 시작할 때도 라이센스 작품만 했다. 내 상상력으로 창작된 캐릭터를 채우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란도트’가 내가 출연한 첫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그때는 내가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였다.
10. 오는 16일 콘서트 앞두고 있는 소감은?
정동하: 내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원히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콘서트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에드거 앨런 포’의 넘버도 부를 생각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연말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서 모든 스태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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