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8일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윤지호(정소민)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여러분에게 모든 건투를 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이라고 독백하며 종영했다.‘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마지막회는 윤지호가 올케의 출산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장면부터 시작했다. 출산을 기다리면서 윤지호는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윤지호는 어머니에게 과거에 이혼을 결심했을 때 왜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네 아버지와의 연애 시절이 떠올랐다. 고만고만한 인생에도 때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있다. 그때마다 그걸 잘 안 놓치고 제 별주머니에 잘 모아놔야 된다. 지치고 힘들때 그 별들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윤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니까 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혼하는 거다, 내도. 내 별주머니에 반짝반짝 채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이혼을 결심한 윤지호는 남세희(이민기)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며 “건투를 빌어요. 우리 둘 다 이혼은 처음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악수로 시작한 관계는 악수로 끝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전반전은 결혼이었지만 후반전은 사랑이고 싶으니까’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마상구는 “알아요 남자들 헛소리. ‘수컷 세계’에서 ‘섹드립’하면 세보이고 막 자기 존재감 인정 받는 것 같고. 그런 건 중2 때 끝내야 되는 거 아닌가? 요즘 중2도 그런 짓거리 안 하지. 왜냐면 애들이 똑똑해서 뭐가 후진 지를 잘 알거든”이라고 옳은 말만 쏟아내 박 대리의 말문을 닫게 만들었다.
윤지호는 남세희에게 몽골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해놓고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다. 그 동안 남세희는 힘들어하며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집에 대해서도 직장 동료들에게 “집이 먹고 자면 됐지 불편할 게 있습니까.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윤보미(윤보미)는 심원석(김민석)에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게임 이야기 공식 이야기 게임 공식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시간 좀 되시면 저랑 사귀어 볼래요?”라고 제안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커플 적합도 매치도도 보여줬다.
심원석은 “전 좀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여전히 윈도우가 그리워요. 저도 머릿속으로 무엇이 이상적인지는 아는데 그걸 아는데도 제 마음과 손은 아직 윈도우를 기억하나봐요”라며 윤보미의 고백을 거절했다. 심원석과 양호랑(김가은)은 재회했고 양호랑이 먼저 심원석에게 청혼했다. 우수지도 마상구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이후 남세희와 윤지호는 각자 친구의 추천으로 심원석, 양호랑이 살던 원룸에서 다시 만났다. 윤지호는 남세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결혼이 우리의 사랑을 해하는 제도라면 저는 앞으로도 선택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남세희는 윤지호와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부모님이 정해놓은 제도와 틀에 우리의 감정이 다치는건 원하지 않아요. 앞으로의 시간 동안 우리만의 대안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죠”라고 제안했다.
남세희와 윤지호는 혼인 신고를 했고 계약서도 다시 썼다. 이들의 계약 내용은 1년마다 갱신되지만 대전제는 같다. ‘우리 사랑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윤지호는 “우리는 도라이부부가 되었고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이든 비혼이든 혼인신고를 하든 안하든, 무엇을 택해도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어떤 형태로든 옆에 있는 이 사람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우선 우리는 사랑만 하기로 한다”라고 독백했다.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현실과 이 시대의 벽에 부딪혔고 행복해질 수 있는 나름의 대안을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보는 이들은 공감했다.
‘청춘에게 위로를’을 외치며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매일 살아내야 하는 청춘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를 준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 그 슬로건 속 ‘위로’라는 말이 오히려 퇴색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물론 일본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생이 처음이라’는 ’88둥이’라고 대변되는 세대들의 고민에 밀접하게 다가가 그 고민을 투영해 보여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30세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의 독백에, 직장 내 성권력에 쓴 잔만 들이켜야 했던 우수지의 외로운 갈등에, 집은 없어도 간절히 결혼을 원하는 양호랑의 간절함에 진정성이 녹아있었다.
이제는 표절 논란 없이도 청춘들에게 진정한 힘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탄생하기를 건투를 빌게 되는 시점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처음’이라는 것으로 위로를 전할 줄 알았다. 매회 그랬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마치 다른 세대의 꿈처럼 비현실적으로만 보이는 88둥이들에게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어차피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라고 다친 마음을 가만히 다독였다.지난 28일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윤지호(정소민)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여러분에게 모든 건투를 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이라고 독백하며 종영했다.‘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마지막회는 윤지호가 올케의 출산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장면부터 시작했다. 출산을 기다리면서 윤지호는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윤지호는 어머니에게 과거에 이혼을 결심했을 때 왜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네 아버지와의 연애 시절이 떠올랐다. 고만고만한 인생에도 때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있다. 그때마다 그걸 잘 안 놓치고 제 별주머니에 잘 모아놔야 된다. 지치고 힘들때 그 별들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윤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니까 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혼하는 거다, 내도. 내 별주머니에 반짝반짝 채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이혼을 결심한 윤지호는 남세희(이민기)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며 “건투를 빌어요. 우리 둘 다 이혼은 처음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악수로 시작한 관계는 악수로 끝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전반전은 결혼이었지만 후반전은 사랑이고 싶으니까’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우수지(이솜)는 퇴사하고 속옷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가 됐다. 우수지가 퇴사했다는 것을 알게 된 전 직장 동료 박 대리는 “이래서 내가 여직원들이랑 회사 다니기 싫다니까. 시집 가기 전에 잠깐 일하고 말이야. 가장의 책임감을 알겠어?”라고 마상구(박병은) 앞에서 말했고 마상구는 이에 담배를 함께 피자고 권했다.그러나 마상구는 정작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리가 “담배 안피면 사회 생활이나 대화에 지장있을 텐데”라고 말하자 마상구는 “어떤 대화, 어떤 지장이요?”라고 반문했다.마상구는 “알아요 남자들 헛소리. ‘수컷 세계’에서 ‘섹드립’하면 세보이고 막 자기 존재감 인정 받는 것 같고. 그런 건 중2 때 끝내야 되는 거 아닌가? 요즘 중2도 그런 짓거리 안 하지. 왜냐면 애들이 똑똑해서 뭐가 후진 지를 잘 알거든”이라고 옳은 말만 쏟아내 박 대리의 말문을 닫게 만들었다.
윤지호는 남세희에게 몽골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해놓고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다. 그 동안 남세희는 힘들어하며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집에 대해서도 직장 동료들에게 “집이 먹고 자면 됐지 불편할 게 있습니까.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윤보미(윤보미)는 심원석(김민석)에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게임 이야기 공식 이야기 게임 공식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시간 좀 되시면 저랑 사귀어 볼래요?”라고 제안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커플 적합도 매치도도 보여줬다.
심원석은 “전 좀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여전히 윈도우가 그리워요. 저도 머릿속으로 무엇이 이상적인지는 아는데 그걸 아는데도 제 마음과 손은 아직 윈도우를 기억하나봐요”라며 윤보미의 고백을 거절했다. 심원석과 양호랑(김가은)은 재회했고 양호랑이 먼저 심원석에게 청혼했다. 우수지도 마상구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이후 남세희와 윤지호는 각자 친구의 추천으로 심원석, 양호랑이 살던 원룸에서 다시 만났다. 윤지호는 남세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결혼이 우리의 사랑을 해하는 제도라면 저는 앞으로도 선택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남세희는 윤지호와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부모님이 정해놓은 제도와 틀에 우리의 감정이 다치는건 원하지 않아요. 앞으로의 시간 동안 우리만의 대안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죠”라고 제안했다.
남세희와 윤지호는 혼인 신고를 했고 계약서도 다시 썼다. 이들의 계약 내용은 1년마다 갱신되지만 대전제는 같다. ‘우리 사랑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윤지호는 “우리는 도라이부부가 되었고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이든 비혼이든 혼인신고를 하든 안하든, 무엇을 택해도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어떤 형태로든 옆에 있는 이 사람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우선 우리는 사랑만 하기로 한다”라고 독백했다.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현실과 이 시대의 벽에 부딪혔고 행복해질 수 있는 나름의 대안을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보는 이들은 공감했다.
‘청춘에게 위로를’을 외치며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매일 살아내야 하는 청춘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를 준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 그 슬로건 속 ‘위로’라는 말이 오히려 퇴색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물론 일본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생이 처음이라’는 ’88둥이’라고 대변되는 세대들의 고민에 밀접하게 다가가 그 고민을 투영해 보여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30세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의 독백에, 직장 내 성권력에 쓴 잔만 들이켜야 했던 우수지의 외로운 갈등에, 집은 없어도 간절히 결혼을 원하는 양호랑의 간절함에 진정성이 녹아있었다.
이제는 표절 논란 없이도 청춘들에게 진정한 힘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탄생하기를 건투를 빌게 되는 시점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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