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딘딘(왼쪽부터), 선우용여, 이수경, 이혜정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연출 김수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반려동물들을 안은 채 미소 짓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동물 예능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출연진이 아니라 그들의 반려동물이 주인공입니다. 주된 대화 주제도 반려동물의 심리 읽기입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한 개냥’ 제작발표회에서 김수현 PD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수경, 가수 딘딘, 배우 선우용여, 모델 이혜정이 각자 반려동물과 함께 참석했다.김수현 PD는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핵심은 “반려 동물의 속마음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카메라의 눈높이도 반려 동물에게 맞춘다. 김 PD는 “반려동물의 입장에서는 탁자나 의자의 위치와 느낌도 사람과는 다를 거다. 그들의 시선을 표현하고 싶어서 촬영과 편집도 기존의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속내에 집중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이자 친구로 간주하고 그들의 진짜 행복을 찾아주고 싶어서다. 김 PD는 “사람의 기준에서 행복을 강요하면 동물에게는 진짜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진짜 행복할 수 있는 기준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자신들도 몰랐던 반려동물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딘딘은 “반려견 디디가 사실은 사람처럼 ‘중2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고양이는 만져주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반려견 아마의 마음을 더 읽어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줘야겠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주인이 아니라 반려동물에게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출연자도 있었다. 선우용여는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는 것이 기쁘다”라며 “49년 동안 강아지들을 키워왔는데 강아지도 사람과 똑같더라. 사람들이 강아지를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반겼다. 이혜정은 “반려견의 심리는 수의사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고양이 행동 전문가들이 설명을 해주니까 속시원하기도 하고 깨닫는 바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딘딘이나 이수경은 다른 연예인에게도 프로그램 출연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딘딘은 “슬리피가 정말 애견인이다. 반려견을 위해 돌잔치도 열어줄 정도”라고 설명했고, 이수경은 “오연아가 노견을 키운다.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사람이라 출연하면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래퍼 도끼가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1회 주인공이다. 김 PD는 “Mnet ‘쇼 미 더 머니6’를 통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도끼지만 반려동물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쩔쩔 맨다”며 도끼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오는 15일 오후 8시 20분 처음 방영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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