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자이언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바야흐로 자작곡의 시대다. 많은 가수들이 직접 쓴 멜로디와 노랫말로 대중의 가슴을 흔든다. 이른바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며 음악적 역량을 뽐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가사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이들이 주목받는다.

자작곡이 이목을 끄는 배경에는 ‘진심’이 존재한다. 부르는 이의 현재와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가사를 곱씹다 보면, 듣는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감도 높아진다.자이언티의 신보도 이 같은 맥락에서 사랑받고 있다. ‘양화대교’와 ‘꺼내 먹어요’ 등으로 일찌감치 대중의 심금을 녹인 그는 지난 1일 약 2년 만에 내놓은 새 음반 ’00’으로 제대로 소통했다. 특히 수록곡 ‘컴플렉스(Complex)’에는 속내를 고스란히 녹였다.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컴플렉스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곡으로, 자이언티도 그간 말하지 못한 진심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양화대교 지나갈 때’란 구절은 공개 직후 계속해서 회자되기도 했다.

수지 ‘행복한척’ 커버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4일 솔로 음반을 발표한 미쓰에이 수지는 선공개곡 ‘행복한 척’으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수지는 처음 내놓는 솔로 음반인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참여했다.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는 박진영이 수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20대 초반 여성이 사랑의 아픔에 눈 뜨며 느끼는 복잡한 마음을 읊는다. ‘행복한 척’ 역시 마치 수지의 현재를 담아낸 것 같은 가사로 더욱 사랑받았다.인생의 2막을 열며 노래를 영리하게 활용한 가수도 있다. 바로 비. 그는 지난달 15일 ‘최고의 선물’이란 싱글을 내놨다. 오랜만인데다 달콤한 러브송이라 호응을 얻었다.

비 ‘최고의 선물’ 재킷 이미지 / 사진제공=레인컴퍼니

‘최고의 선물’이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배우 김태희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난 뒤부터다. 비와 김태희는 지난달 19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두 사람의 예식 전 세상에 나온 ‘최고의 선물’ 속 ‘너와 같이 같은 꿈을 꾸고 파’는 물론, ‘너의 이름 가장 큰 기쁨’은 클 태에 기쁠 희, 즉 김태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결국 ‘최고의 선물’은 예비신부 김태희를 향한 비의 프러포즈송으로 떠올랐다.

노래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혹은 그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심경을 녹이는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의 듣는 즐거움도 덩달아 쏠쏠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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