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하숙집 딸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예능계를 뒤흔들 이상한 여배우들이 왔다.

14일 KBS2 신규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이 첫 방송됐다. ‘하숙집 딸들’은 하숙집 안방마님 이미숙을 필두로 그의 네 딸 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 이미숙의 남동생 이수근과 하숙생 박수홍이라는 설정으로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출동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첫 방송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여배우들의 유쾌한 일상이 그려졌다. 이들은 이다해의 집에서 첫 미팅을 가졌다. 집 공개에 대해서 상상도 한 적 없다던 이다해는 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는 머리카락 한 올도 용납하지 않는 깔끔함과 모든 물건을 각 맞춰 진열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미숙을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이 모였고, 나름 수차례 예능을 해본 바 있는 이미숙이 후배 배우들에게 예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집에 카메라 300대가 있다”고 과장해 말했는데 이를 믿는 순수한 예능초보들의 반응이 더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속 얘기들도 오갔다. 장신영은 11살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고 말했고 박시연 역시 “아직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다해는 집에 있는 가면 소품에 대해 “남자친구와 놀이공원에 갈 때 썼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소이는 웃을 때마다 돼지 소리를 냈다.게임 하나에도 사족이 많은 여배우들 탓에 재미가 나올까 싶었지만, 순수함과 신선함이 곧 무기였다. 병뚜껑을 멀리 날리는 다소 진부한 게임을 하면서도 승부욕을 발동시켜 꽥꽥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이미숙의 하드캐리가 빛을 발했다. 여배우들 중 가장 연장자이자 선배인 그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가장 먼저 이다해의 집에 도착한 후에는 “이게 혼자 살만한 집이니? 무례하지 않아?”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늦는 후배들에게는 “선배가 먼저 와야 하는 구나?”라며 정색했다. 서른아홉이라며 우울해하는 박시연에게는 “죽을래? 갑자기 짜증난다”며 속마음을 그대로 표출했다. 가장 늦게 도착한 윤소이를 위해 깜짝 몰래카메라도 진행됐는데, 이미숙의 명불허전 연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하숙집을 배경으로 각자 맡을 역할을 정하며 조금씩 틀을 만들어 나가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열정으로 뭉친 이들이 만들어나갈 하숙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