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KBS ‘한국사기’/사진제공=KBS

구석기시대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역동적으로 재현하며 신선한 반향을 얻은 ‘한국사기’가 이번엔 신석기 혁명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찾아 나선다.

KBS‘한국사기’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입체적이고 통사(通史)적으로 접근한 대하 다큐멘터리 시리즈. 오는 15일 방송될 한국사기 ‘최초의 문명’편에서는 오랜 유랑생활을 끝내고 한반도 내륙과 해양 전역에 문명의 씨앗을 뿌렸던 신석기인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생생하게 되살려 낼 예정이다.‘최초의 문명’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이 구석기 시대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생존하는 단계였다면, 신석기 시대는 거친 자연을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기술적, 물질적 발전을 이룩해나갔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시기였던 것.

‘최초의 문명’에서는 고래를 잡는 작살꾼 ‘너울’의 삶을 흥미진진한 한편의 어드벤처 드라마로 엮어낸다. 떠돌이였던 그가 혹독한 겨울을 피해 내려와 바닷가 고래마을에 정착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기묘한 경험들은 그동안 발굴되어온 신석기 유적, 유물들과 겹쳐지며 내륙과 해양에서 동시에 태동했던 한반도 최초의 문명과 신석기 혁명의 현장을 찾아간다.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밝혀진 신석기시대의 고래사냥도 생생하게 재현된다. 다양한 종류의 고래와 이를 사냥하는 어부들, 풍어를 기원하며 탈을 쓴 무당 등 그림문자들은 화면 속에서 생명을 얻고 살아 움직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과 풍습을 이해하게 만들 전망이다.이처럼 구석기시대와는 분리되는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사기’의 제작진은 서울, 양양, 통영,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발굴된 신석기 유적과 유물들을 실제 모형과 세트로 복원했다. 또 CG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리얼한 자연풍광을 담아내기 위해 헬리캠과 드론, 수중카메라, 초고속카메라 등 최첨단 촬영기술을 총동원해 수렵과 채집, 경작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신석기 혁명’의 짜릿한 순간들을 생생한 현장감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혹독한 겨울을 피해 내려오는 주인공 ‘너울’ 일행의 고난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신석기시대 연기자들을 비롯한 ‘한국사기’ 제작진은 강원도 대관령에서 진짜 눈과 영하 10도의 추위와 싸우며 당시 선사인들 못지않은 사투를 펼쳐야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사기’ 제 3부 ‘최초의 문명’은 15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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