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tvN ‘도깨비’에서 활약 중인 이세영과 유인나 / 사진=텐아시아DB

극을 이끄는 것이 단지 주인공 한 명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 이세영과 유인나가 독보적 ‘서브여주(서브여자주인공)’로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이세영과 유인나는 각각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과 tvN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활약 중이다. 이세영은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있는 그대로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녀 민효원을, 유인나는 통닭집을 운영하는 사장이자 저승사자와 얽히게 되는 써니를 연기하며 사랑받고 있는 것.‘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민효원(이세영)은 똑 부러지는 성격의 재벌가 막내딸로 첫 등장했지만, 극 초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가난한 취업준비생 강태양(현우)을 만나 짝사랑에 빠졌고, 그에게 앞뒤 없이 직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민효원과 강태양이 가까워질수록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눈에 띄게 늘어난 민효원과 강태양 커플의 분량은 이들의 화제성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이세영이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다. 1997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도회적인 외모를 무기로 새침하고 도도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가 색다른 도전을 통해 주말 가족극을 청춘 로맨틱 코미디로 만든 것. 애교와 너스레를 오가며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진실한 사랑을 열망하는 성숙한 모습까지 드러내며 19년 차 연기내공을 여실히 발휘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스틸컷(위), tvN ‘도깨비’ 스틸컷
‘도깨비’ 유인나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극 초반 현실 공감 촌철살인 멘트로 대중들의 공감을 샀던 그가 손님 없는 통닭집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무기력한 모습으로 과자를 집어먹는 모습으로 신선함을 전했다. 이후 저승사자(이동욱)의 외모에 반해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지만 연애에 미숙한 저승사자 때문에 분노하는 유인나는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인나는 앞서 한계 없는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유쾌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SBS ‘시크릿 가든’, tvN ‘인현왕후의 남자’, KBS2 ‘최고다 이순신’,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 장르불문 몰입도 높이는 연기로 대체불가 여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런 유인나가 ‘도깨비’로 시도하는 또 다른 도전이 안방극장에 통한 것.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에는 극 안에서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를 돕거나 대립하는 역할로 서브 캐릭터가 그려졌다. 하지만 서브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비중 역시 커지고 있다. 감정이입을 돕는 캐릭터가 많아지는 것은 극을 풍부하게 만들뿐 아니라 대중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킨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브캐릭터들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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