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그룹 뉴진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꾸준히 '템퍼링'(계약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받아왔던 이들은 최근 오차 없이 '템퍼링' 예상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와 뉴진스의 내용증명이다. 특히, 뉴진스는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 해지'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결국 민희진이 뉴진스의 전속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하이브와 어도어를 탈출해 딴 살림을 차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희진은 앞서 기자회견을 비롯한 여러 공식석상에서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후의 행보는 놀랍도록 피프티피프티의 템퍼링 사태와 꼭 닮아있다.
먼저,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는 앞서 '경영권 탈취 의혹' 당시 문제가 됐던 '어도어 빈껍데기 만들기'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민희진은 지난주 하이브에게 자신이 가진 어도어 주식을 되사가라고 요구했다. 풋옵션 행사 통보는 이른바 '민희진 사단'이라고 불리는 신동훈 전 어도어 부대표, 김예민 어도어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동시에 이뤄졌다.
약 26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민희진의 풋옵션 통보에서 눈여겨 볼 것은 시점이다. 직전 2개년 영업이익에 기반해 산정되는 이번 풋옵션은 내년 1월 행사될 경우 수백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민희진이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하이브와 연내 결별'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발송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의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발언 관련 해명과 법적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다.
업계는 이번 뉴진스의 내용증명 요구사항 중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가 시정 요구에 받아들일 수 없는 중대 요소로 보고 있다. 앞단의 요구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대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민희진의 대표 복귀는 이미 여러 차례 수용할 수 없음을 확인한데다 최근 법원에서도 하이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원칙 대응'을 고수해온 하이브는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 복귀를 받아들일 명분이 없다.
뉴진스 역시 내용증명 속 요구사항을 하이브가 수용하지 않을 것라 예상했을 것이고, 이는 전속계약 해지 요구의 이유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속셈이 보인다.
민희진과 뉴진스가 템퍼링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먼저, 하이브는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의 근거가 되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입장이다. 민희진은 반발하는 상태로, 풋옵션 행사가 가능할지 여부는 추후 확인의 소를 통해 다뤄지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요구를 할 경우 역시 최소 2년 이상의 법정 다툼이 불가피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훼손된 뉴진스의 이미지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갈등 상황에서 뉴진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5인 멤버들 모두 민희진 편에서 불필요한 이미지 훼손을 입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미성년자인 해린(06년생)과 혜인(08년생) 역시 내용증명에 서명하며 분쟁 당사자로 나선 것은 의아함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은 당사자끼리 해결됐어야 옳다. 뉴진스 멤버들이 전면에 나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 된 건 비극이다. 민희진과 부모들이 말려도 모자를 일이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스스로 건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그룹 뉴진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꾸준히 '템퍼링'(계약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받아왔던 이들은 최근 오차 없이 '템퍼링' 예상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와 뉴진스의 내용증명이다. 특히, 뉴진스는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 해지'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결국 민희진이 뉴진스의 전속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하이브와 어도어를 탈출해 딴 살림을 차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희진은 앞서 기자회견을 비롯한 여러 공식석상에서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후의 행보는 놀랍도록 피프티피프티의 템퍼링 사태와 꼭 닮아있다.
먼저,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는 앞서 '경영권 탈취 의혹' 당시 문제가 됐던 '어도어 빈껍데기 만들기'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민희진은 지난주 하이브에게 자신이 가진 어도어 주식을 되사가라고 요구했다. 풋옵션 행사 통보는 이른바 '민희진 사단'이라고 불리는 신동훈 전 어도어 부대표, 김예민 어도어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동시에 이뤄졌다.
약 26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민희진의 풋옵션 통보에서 눈여겨 볼 것은 시점이다. 직전 2개년 영업이익에 기반해 산정되는 이번 풋옵션은 내년 1월 행사될 경우 수백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민희진이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하이브와 연내 결별'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발송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의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발언 관련 해명과 법적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다.
업계는 이번 뉴진스의 내용증명 요구사항 중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가 시정 요구에 받아들일 수 없는 중대 요소로 보고 있다. 앞단의 요구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대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민희진의 대표 복귀는 이미 여러 차례 수용할 수 없음을 확인한데다 최근 법원에서도 하이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원칙 대응'을 고수해온 하이브는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 복귀를 받아들일 명분이 없다.
뉴진스 역시 내용증명 속 요구사항을 하이브가 수용하지 않을 것라 예상했을 것이고, 이는 전속계약 해지 요구의 이유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속셈이 보인다.
민희진과 뉴진스가 템퍼링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먼저, 하이브는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의 근거가 되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입장이다. 민희진은 반발하는 상태로, 풋옵션 행사가 가능할지 여부는 추후 확인의 소를 통해 다뤄지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요구를 할 경우 역시 최소 2년 이상의 법정 다툼이 불가피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훼손된 뉴진스의 이미지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갈등 상황에서 뉴진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5인 멤버들 모두 민희진 편에서 불필요한 이미지 훼손을 입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미성년자인 해린(06년생)과 혜인(08년생) 역시 내용증명에 서명하며 분쟁 당사자로 나선 것은 의아함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은 당사자끼리 해결됐어야 옳다. 뉴진스 멤버들이 전면에 나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 된 건 비극이다. 민희진과 부모들이 말려도 모자를 일이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스스로 건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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