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화랑’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화랑’이 유쾌한 퓨전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현대극을 연상케 하는 음악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몰입을 높였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KBS2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김영조)에서는 천인 무명(박서준)이 동무 막문(이광수)의 누이를 찾기 위해 왕경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같은 시간 얼굴 없는 왕 삼맥종(박형식) 역시 왕좌를 되찾기 위해 11년 만에 왕경을 찾았다. 두 사람은 씩씩한 소녀 아로(고아라)와 각자 마주치며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첫 방송에서는 화랑도로 뭉치기 전 각자 인물들이 가진 사연에 초점이 맞춰져 극이 전개됐다. 이와 함께 코믹부터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적절하게 어우러졌다. 무명은 막문과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자아냈고, 아로 역시 사람들을 모아 야설을 읽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폭소를 선사했다. 특히 아로는 ‘아내의 유혹’ 등을 패러디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읊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무명은 살고 죽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무모하지만 정의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왕경에 입성한 후 속임수로 백성들의 돈을 빼앗는 왈패들을 상대로 내기를 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또 무명과 아로의 우연한 첫 만남은 설렘을 유발했다. 만취한 아로가 무명과 부딪혔고, 무명은 위험에 빠진 아로를 구해냈다. 아로는 무명을 보고 첫 눈에 반해 “잘 생겼다”고 중얼거렸다. 무명은 코앞의 아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듯 하다가 이내 내동댕이쳤다.같은 시간 11년 만에 궐을 찾은 삼맥종(박형식)은 어머니 지소태후(김지수)와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다. 지소태후는 삼맥종의 안위를 걱정한다는 이유로 얼굴을 드러내지 말 것으로 명령했고, 삼맥종은 왕좌를 되찾으려고 이를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두 인물 무명과 삼맥종은 각자 목적을 가진 채 화랑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두 사람 외에도 훗날 화랑이 될 반류(도지한)와 수호(최민호)가 등장했다. 파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으르렁대며 라이벌 구도를 보여줬다.

극은 첫 방송답게 인물을 소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왕경의 저잣거리에 입성한 거지꼴의 무명과 막문이 등장할 때는 발랄한 음악이 흥을 돋웠고, 두 사람이 위기에 빠질 때는 일순간에 긴장감을 유발하는 전통음악이 흐르며 몰입을 높이기도 했다. 극 말미 그려진 귀족들의 파티에는 현대극의 파티를 연상케 하는 트렌디한 음악이 흘러 신선함을 더했다.

골품제 탓에 극명하게 나뉜 신분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스피디한 전개는 극의 몰입을 더했다. 공개된 인물들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물들이 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펼칠 이야기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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