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오 마이 금비’ / 사진제공=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아역배우 허정은이 ‘오마이금비’를 하드캐리한다면, 오지호는 그 뒤를 묵묵히 받쳐준다.

허정은과 오지호가 각각 다른 의미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허정은과 오지호는 각각 KBS2 ‘오마이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딸 금비와 아빠 휘철을 연기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이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 두 사람은 어느 부녀 못지않은 따뜻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초반부터 허정은은 극을 이끌며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타이틀 롤 금비를 연기하며 거의 모든 장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누구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어린이 파워를 보여줬다.

앞서 허정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렇지만 극을 전체적으로 이끄는 메인 캐릭터는 처음. 허정은은 철없는 어른들을 당혹케 할 정도로 당돌하게 할 말을 하다가도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깊은 감성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믿음을 확신으로 바꿨다.

특히 최근 허정은은 병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애써 밝게, 당당하게 일상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오지호 역시 허정은을 만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철없고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주로 주목받았던 오지호가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부성애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는 것.

극중 휘철은 사기꾼 생활을 전전하며 갑자기 나타난 금비의 존재를 부정했다. 하지만 티격태격하던 중 점차 금비의 밝은 에너지에 마음이 동했고, 결국 그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돈에 목숨을 걸었던 그가 금비의 친모 주영(오윤아)에게 모든 걸 내어 줄테니 금비는 두라고 소리치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끝없는 위기가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믿고 손을 잡는 허정은과 오지호의 모습은 ‘오마이금비’의 필살기임에 틀림이 없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